1라운드 안병훈과 나란히 공동 7위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완전한 부활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우승 후보 1순위로 출전한 '텃밭'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90만달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거둔 1타차 준우승이 반짝 성적이 아니었음을 다시 확인시켰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7,419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대회 첫날.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단독 선두를 질주한 헨릭 스텐손(스웨덴·8언더파 64타)에 4타차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첫발을 디뎠다.

2016년 이 대회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 세계랭킹 6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2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비교적 버디가 많이 나온 12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지만,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2.7m짜리 버디를 홀에 떨어뜨렸다. 물이 가로막혀 있는 13번홀의 어려운 앞 핀. 두 번째 샷으로 워터 해저드를 넘긴 우즈는 볼을 좁은 프린지에 떨군 뒤 5.2m 버디로 연결시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가장 쉽게 플레이된 16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맞은 우즈. 11m 떨어진 곳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홀을 지나쳐 1.8m 버디로 마무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 7차례나 그린을 지켰고, 보기 없이 3타를 줄이면서 뜨거운 경기를 이어갔다.

초반 11개 홀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를 선보인 우즈에게 첫 위기는 434야드로 세팅된 도그렉 홀인 3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우측으로 크게 밀리면서 공을 찾지 못한 우즈는 2벌타를 받고 경기를 재개했다.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왔고 2퍼트로 홀아웃하면서 결국 더블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바로 4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두 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넘겼지만, 홀 90c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커다란 연못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6번홀(파5)에서는 34야드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샷을 홀 1m 이내에 떨어뜨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그리고 7번홀(파3)에서 박수갈채를 자아내는 그림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린 좌측에 꽂힌 핀. 우즈의 아이언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우측 프린지에 떨어졌다. 하지만 22m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 시도한 퍼트가 그린을 타고 내려와 홀로 빨려 들어갔다. 우즈가 만족스러운 퍼트에 환하게 웃으며 갤러리들에게 인사했다.

8, 9번홀(이상 파4)에서는 파를 기록하며 마쳤다. 8번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40cm정도 홀을 빗나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고, 9번홀에서는 25m를 남기고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에 이어 3.3m 파 퍼트로 막아냈다.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첫날이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사흘이나 남았는데 멋진 우승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는 과거 아놀드 파머 대회에 16차례 출전해 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마디로 승률 50%. 전성기였던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4년 연속 정상을 밟았다. 2013년 이 대회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허리 부상 등으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우즈는 올해 5년 만에 베이힐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

1라운드에서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8/14, 공동 82위)에 그린 적중률은 61.11%(11/18, 공동 51위), 퍼트 수는 1.727개(공동 39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최대 거리는 348야드로, 출전선수들 중 3위였다. 특히 그린을 놓치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한 확률은 85.71%에 두 차례 벙커샷도 모두 성공하는 등 노련함이 엿보였다.

우즈 외에도 한국의 안병훈(28)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즈와 공동 2위를 기록한 패트릭 리드(미국) 등이 공동 7위로 동률을 이뤘다.

동반 경기한 마쓰야마는 16번홀에서 뽑아낸 이글 1개에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 공동 22위에 올랐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데이는 1오버파 73타에 그치면서 공동 69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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