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베트남에서 나란히 2, 3위에 올라

하민송.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주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던 하민송(22·롯데)과 지한솔(22·동부건설)이 1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 대회의 초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무대는 브루나이 엠파이어호텔 컨트리클럽(파71·6,397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이다. 2018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올해 두 번째 해외 대회로, 특이점은 토요일(17일)부터 월요일(19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2015년 8월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의 생애 첫 우승 이후 3년이 다 되도록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한 하민송에게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끝난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다.
1·2라운드에 모두 선두를 지켰고, 마지막 3라운드도 불안한 출발을 딛고 후반에 저력을 과시하며 장하나(26)와 공동 선두로 마쳤다. 여러 차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3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931일 만의 우승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하민송은 3년 전에도 장하나에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한 아픔이 있다. 2015년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때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의 기대감에 부풀렸던 하민송은 최종 4라운드에서 장하나에 역전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다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하민송은 KLPGA와 사전 인터뷰에서 “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 마지막 날 퍼트가 아쉽긴 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루나이에서 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그는 “지난주 아쉬웠던 것은 잊고, 이번 대회에서도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한다면, 다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코스를 처음 경험하는 하민송은 “일단 바람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라 안정적이고 정확한 샷이 중요할 것”이라며 “지난주에는 겨우내 준비한 샷이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다. 대회 시작 전까지 샷감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하민송은 “베트남도 더웠고, 브루나이도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태국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일단 20위권으로 잡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번 새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2015년 생애 첫 승을 기록한 후 두 번째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에는 1승을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고, 다음 목표로는 KLPGA 상금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잡았다”고 답했다.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1타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단독 3위에 오른 지한솔도 이번 브루나이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2017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고 상승가도에 올라 있다.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져도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목표를 이루어 낸 ‘대기만성형’ 지한솔은 “사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첫 대회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한다. 더 만족하는 것은 성적보다 경기력”이라고 말하며 “롱게임, 쇼트 게임, 퍼트 모든 면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경기력이 좋아 나도 놀랐다. 둘째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지난 베트남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지한솔은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 퍼트가 많이 안정된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코스를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지난주 대회에서 했던 것처럼만 한다면 목표로 삼은 시즌 1승, 통산 2승을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2018시즌 첫 두 대회 우승자인 최혜진(19)과 장하나, 그리고 지난 시즌 KLPGA 투어 전관왕을 차지한 이정은6(22)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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