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피닉스오픈과 미국프로풋볼(NFL)의 결승전 슈퍼볼.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의 결승전인 슈퍼볼 열기는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다. 웬만한 스포츠 경기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슈퍼볼과 겹치지 않기 위해서 일정을 조정하는 게 보통이다.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은 이례적으로 수요일에 1라운드를 시작했다. 슈퍼볼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은 매년 예외적이다.

제52회 슈퍼볼이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리그 최정상 쿼터백 톰 브래디를 앞세워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에 맞서 정규시즌 톱시드 필라델피아는 13년 만에 슈퍼볼 진출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같은 날 오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피닉스오픈은 종전에 보유하고 있던 PGA 투어 역대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5일 AP 보도에 따르면, 올해 피닉스오픈 입장 관중은 총 71만9,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65만5,00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마지막 날 관중은 6만4,273명으로 기록, 2007년 4라운드 9만3,000명에 한참 모자랐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21만6,0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덕을 톡톡히 봤다고 분석됐다. 올해 3라운드 입장 관중 수는 작년에 세운 역대 하루 최다 관중 기록 20만5,000명을 경신했고, 대회 이틀째 2라운드 입장 관중 19만1,000명 역시 종전 기록(16만9,000명)을 갈아치웠다.

특히 3라운드에서 많은 관중이 찾은 것은, 현지시간 토요일이라는 것. 또한 많은 팬을 보유한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 아마추어 강자 출신 브라이슨 디샘보(미국), 람과 함께 대회장 인근 애리조나주립대 동문인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1~3라운드에서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파울러는 지난달 선천성 호흡기 질환 때문에 7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 팬의 사진을 모자에 달고 경기를 치러 감동을 주었다.

아울러 보통 골프 대회에서는 정숙한 관람 문화를 요구한다. 특히 샷이나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큰 소리를 내면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피닉스오픈에서는 대회 주최측이 나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관람객들은 맥주를 마시며 음주 가무와 고성방가를 즐기며, 선수들의 샷에 갈채 혹은 야유를 보낼 수 있다. 이런 팬 친화적이고 독특한 문화 덕분에 이 대회는 '골프의 해방구', '팬들의 메이저대회' 수식어를 달았다. 선수와 갤러리가 직접 소통하는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PGA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다.

한편 이날 슈퍼볼 하프타임이 끝나고 열리는 쇼 무대에 등장한 스타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였다. 지난 2004년 자넷 잭슨과의 슈퍼볼 공연 이후 14년 만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히트곡인 'Sexy back', 'Can't stop the feeling' 등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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