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2라운드…람·미켈슨도 3타차

리키 파울러와 브라이슨 디샘보가 PGA 투어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달 선천성 호흡기 질환 때문에 7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 팬의 사진을 모자에 달고 경기를 치러 감동을 준 '필드의 스타' 리키 파울러(30·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 둘째 날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파울러는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2010년 이 대회 챔피언 헌터 마한(미국)에게 1홀 차로 단독 2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연장전을 치러 준우승했다. 작년에는 4위를 기록했다.

피닉스오픈 우승에 갈증을 느낄 만한 파울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 '필드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나누었다.

후반 10번홀까지 깔끔하게 버디 5개를 골라내 파울러는 11번홀(파4)에서 2라운드 첫 보기를 적었다. 13번, 15번홀(이상 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한때 중간 성적 11언더파로 나홀로 선두를 질주했지만,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단독 1위로 마무리하진 못했다.

지난해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 앨리슨 스토크(미국)를 비롯해 조부모, 부모 등 온 가족이 응원하러 온 파울러는 "이곳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면서 "우승하면 정말 좋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헌팅캡을 즐겨 쓰는 디샘보 역시 1,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한 계단 올라섰다. 2016년 프로로 전향하기 이전부터 뛰어난 기량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주목 받아온 그는 지난해 7월 존디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모든 아이언 클럽을 7번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에 맞춰 사용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골프의 해방구', '팬들의 메이저대회'답게 이날 대회장에는 19만명의 관중이 들어차 지난해 16만9,000명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6타를 줄이며 선전한 다니얼 버거(미국)가 공동 3위(9언더파 133타)에서 1타 차로 선두를 추격했다.

대회장 인근 애리조나주립대 동문인 존 람(스페인)과 29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은 나란히 7언더파 135타,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마쳐 우승을 넘보게 됐다. 특히 람은 TPC 스코츠데일을 안방처럼 드나든 홈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시즌 2승과 세계랭킹 1위를 넘본다. 미켈슨은 진 리틀러(미국)가 갖고 있는 이 대회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둘 외에도 안병훈(27), 잔더 셔펠레,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등이 공동 8위에 포진했다.

작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6언더파 136타를 쳐 공동 19위에 올랐다. 1라운드 7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빌 하스(미국)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19위로 미끄러졌다. 올해 두 번째 경기에 나온 버바 왓슨(미국)도 같은 순위다.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1타 차로 컷오프됐다. 스피스가 컷 탈락한 것은 작년 5월 AT&T 바이런 넬슨 이후 9개월 만이다. 반면 김시우(23)는 마지막 두 홀인 8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극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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