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호주)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이날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복귀전으로 온통 관심이 쏠린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총상금 690만달러)에서 제이슨 데이(호주)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연장 다섯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다음날로 경기가 미뤄졌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데이는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고, 노렌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적어낸 둘은 라이언 파머(미국)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파머가 먼저 탈락했고, 데이와 노렌은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두 번째 홀까지 연속으로 버디를 낚았다. 특히 연장 2차전에서 데이는 두 번째 샷을 핀과 워터해저드 사이에 꽂아 이글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트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3, 4차전에서도 둘은 나란히 파로 막았다. 다시 돌아온 18번홀에서 치러진 다섯 번째 연장에서도 버디로 맞선 데이와 노렌은 막상막하의 경기력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그 사이 일몰로 경기를 지속할 수 없게 되자 PGA는 다음날로 플레이오프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초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제이슨 데이는 2017시즌 우승 없이 보내면서 현재 세계 14위까지 밀려났다. 2015년 이 대회를 제패한 경험이 있는 데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은 PGA 투어 통산 11번재 우승을 달성할 수 있으며, 3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세계랭킹 19위인 노렌은 PGA 투어 첫 우승 도전이다. 유럽 투어를 병행하는 그는 지명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유럽 무대에서 통산 9승을 거두었고 지난 시즌 세계랭킹 8위까지 올랐던 실력파 선수다.

한편 이들의 맞대결은 지난해 10월 개막한 PGA 투어 2017-2018시즌의 다섯 번째 연장 승부였다. 앞서 한국에서 개최된 CJ컵에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마크 레시먼(호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선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김민휘(26)가 연장전에서 맞섰다. 지난 15일 소니오픈에서는 패턴 키자이어(미국)와 재미교포 제임스 한(37)이 6개 홀에 걸친 긴 연장 대결을 벌였고, 지난주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선 존 람(스페인)과 앤드류 랜드리(미국)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PGA 투어에서 가장 오래 끈 연장전은 11개 홀이다. 1949년 미국 미시간주 노스빌의 메도우브룩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모터 시티 오픈에서 캐리 미들코프와 로이드 맨그럼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동률을 이뤘다. 두 선수는 연장 11번째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황에서 날은 이미 저물었다. 경기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상호 합의를 거쳐 공동 우승으로 결정 내린 바 있다.

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장 연장 기록은 8개 홀로, 모두 다섯 번이었다. 가장 최근 벌어진 2012년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에서는 당시 신인이었던 재미교포 존 허(한국이름 허찬수)는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상대로 연장 8번째 홀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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