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헨더슨·펑샨샨·렉시톰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북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막을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첫 대회가 강풍 탓에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셋째 날 2라운드는 오후 5시 54분(한국시각 28일 오전 7시 54분) 일몰로 중단됐다. 총 108명 중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

전날 LPGA는 현지 일기 예보 상황에 따라 이 대회를 "72홀 대신 54홀로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6일 대회 이틀째 2라운드가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60여명이 2라운드를 티오프조차 하지 못한 채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후 9시 30분)부터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경기를 늦게까지 시작하지 못했다.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28일 오전 1시 15분)에야 2라운드 잔여 경기가 시작됐고, 일몰로 2라운드는 다시 순연됐다.

LPGA는 "테스트 결과 여전히 몇몇 그린에서 공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추후 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전했다.

27일 계속된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단독 선두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차지했다.

이틀에 걸쳐 힘겹게 2라운드를 소화한 헨더슨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바꾸면서 타수를 지켜냈다(이븐파 73타). 대회 첫날 강풍 속에서도 1라운드 5언더파 선두였던 헨더슨은 중간합계 5언더파 141타를 기록하면서 선두를 유지한 채로 36홀을 모두 마쳤다. 헨더슨은 LPGA와 인터뷰에서 "최대한 바람과 타협하려고 했는데, 경기가 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이틀째 2라운드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은 뒤 경기가 중단됐던 헨더슨. 공동 선두를 내줬던 그는 이날 재개된 2라운드 3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한때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6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면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더욱이 다른 선두권 경쟁자들도 바람 앞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과 세계 4위 렉시 톰슨(미국)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0번홀부터 시작해 전반 9개 홀을 돈 펑샨샨은 중간 성적 4언더파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12번(파3)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28일 계속되는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는 후반 첫 홀인 1번홀부터 출발한다.
펑샨샨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톰슨은 8개 홀만 마쳤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면서 1라운드 공동 13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톰슨 외에도 재미교포 다니엘 강과 라이언 오툴(미국) 등 5명이 중간 성적 3언더파로 공동 3위다. 다니엘 강은 18개 홀을 모두 돌았다. 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보기 3개와 버디 1개를 추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강풍에서 강했다. 10번홀부터 시작해 1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중간성적 2언더파 공동 8위다. 린시컴은 작년 이 대회에서 강한 바람을 뚫고 26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거둔 뒤 톰슨과의 연장에서 이겼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는 공동 12위(1언더파)인 양희영(29)이다. 양희영은 이날 10개 홀을 돌면서 보기와 버디 1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28일 후반 2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유소연(28)과 이미림(28)은 공동 30위(2오버파)로 주춤했다. 2라운드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유소연은 9개 홀에서 1타를 잃었고, 1번홀에서 출발해 10번홀까지 마친 이미림도 1오버파를 적었다. 특히 이미림은 시작하자마자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한편 2013년 신설된 이 대회는, 그해 5월에 열린 1회 대회 때 폭우로 대회장이 물에 잠겨 12홀씩 3라운드(총 36홀)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일희가 18언더파 126타(41-43-42)의 성적을 기록해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2라운드 남은 경기는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28일 오후 5시) 시작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