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더퀸즈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KLPGA 제공.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한국여자골프가 국가 대항전에서 첫 걸음을 가볍게 떼면서 대회 2연패를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에서 개막한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총상금 1억엔) 포볼 4경기에서 모두 이겨 4승을 기록, 승점 8점을 획득했다. 우승 라이벌로 예상되는 일본(5점)에 3점 앞선 채 첫날 1라운드를 마쳤다.

포볼은 두 명의 선수가 한 조가 되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나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으로, 각 투어에서 4조(8명)씩 나와 총 8매치가 펼쳐졌다. 이긴 팀은 2점, 비기면 1점을 가져간다.

한국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팀은 호주와 유럽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 2위에 자리했다.
한국과 일본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는 1승(2점)을, 호주여자프로골프(ALPG)는 승리 없이 1무(1점)를 기록했다. LET 팀은 ALPG를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역전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KLPGA 팀은, 지난주 경주에서 치른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LPGA 팀을 격파한 선수들 대부분이 이 대회에 나와서인지 자신감도, 샷 감도 다른 투어 팀을 압도했다.

오전 9시20분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출발한 오지현(21)-고진영(22) 조는 ALPG 카리 웹(캡틴)-한나 그린을 상대해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가뿐하게 이겼다. 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호주가 1홀 차로 앞서 나갔으나 4번홀에서 동률을 이뤘고, 6번홀부터는 오지현-고진영이 한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은 가운데 15번홀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과 일본 주장들끼리의 대결로 눈길을 끈 KLPGA 김하늘(캡틴)-김지현2, JLPGA 나리타 미스즈(캡틴)-히카 마미코 조 대결에서는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이 1홀 차로 이겼다. 17번홀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18번홀에서 KLPGA 팀이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홀아웃했다.

‘KLPGA 필승조’로 꼽힌 배선우-이정은6는 LET 칼리 부스, 올라피아 크리스팅스도티르 조를 상대해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압승을 거뒀다. 2017시즌 ‘대세’ 이정은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배선우는 1번홀부터 기선을 제압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지현-김해림 조는 유럽을 상대로 한때 리드를 넘기기도 했지만, 1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승점을 추가했다.
첫 홀을 따낸 김지현-김해림은 4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섰으나 LET 멜리사 리드, 애너벨 딤먹이 5번과 7번홀을 가져가면서 올스퀘어를 이루었고, 8번홀에서는 오히려 역전이 됐다. 하지만 11번홀을 기점으로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려졌고, 김지현-김해림은 12번과 16, 17번홀을 잇따라 따내면서 마지막 홀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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