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히어로 월드 챌린지

타이거 우즈가 복귀전서 사용한 TGR 아이언.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는 30일 만 42세 생일을 맞이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약 10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 1라운드를 순조롭게 마쳤다.

올해 초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왔던 우즈가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날 성적만큼이나 우즈의 캐디백에 꽂힌 골프 클럽이 화제가 됐다. PGA닷컴과 미국의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위크 등은 개막을 앞두고 우즈의 클럽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 5번 우드, 4번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 제품. 아이언은 특정 브랜드 이름이 전혀 없이 지난해 우즈가 새로 출범시킨 사업 브랜드 'TGR'이라는 영문 알파벳 세 글자만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손에 딱 맞는 새 제품을 찾아내지 못했는지 웨지는 나이키 제품을 그대로 쓰고, 퍼터는 예전에 사용 경험이 있는 타이틀리스트 스코티카메론을 선택했다. 그리고 볼은 지난해 12월 까다로운 테스트 끝에 사용 계약한 브리지스톤 제품으로 경기했다.

사진출처=타이거 우즈의 인스타그램


우즈는 1라운드 개막에 앞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드라이버샷을 하는 사진과 함께 M2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를 공개했다.

다양한 제품들을 써오던 우즈가 클럽 전부를 나이키 제품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무렵이다. 앞서 아마추어 시절에는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에 미즈노 아이언, 클리블랜드 웨지, 핑 퍼터에 타이틀리스트 볼을 썼다.
프로 입문 초기이자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97년에는 킹코브라 드라이버와 타이틀리스트 페어웨이 우드, 미즈노 아이언, 클리블랜드 웨지, 타이틀리스트 스코티카메론 퍼터로 구성을 맞추었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우승하며 최고 전성기를 누린 2000년 우즈의 캐디백에는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가 모두 타이틀리스트 제품이었지만, 우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볼은 이때 처음으로 나이키 제품을 선택했다.

우즈가 이번 대회처럼 여러 가지 업체 클럽을 섞어 쓰는 것은 2001년 이후 16년 만이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지난 1월 나이키가 골프 클럽과 골프볼 시장에서 철수한 뒤 우즈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TGR 아이언이다. 게다가 우즈가 오랫동안 써왔던 나이키 블레이드형 아이언과 거의 똑같은 모양이라는 게 흥미롭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TGR 아이언은 지난 10월 자선 골프 클리닉 행사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대회에서는 이날 첫선을 보인 것이다. 당연히 어느 메이커에서 제작했는지 궁금증을 일게 한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두 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우즈의 주문에 따라 제작한 시제품이라는 추측, 우즈가 아직 테일러메이드와 아이언 사용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개인적으로 주문해 만든 것이라는 추측이다.
우즈는 나이키가 골프 클럽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아이언 신제품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던 전력이 있었고, 테일러메이드는 우즈와 클럽 계약할 때 우즈가 새로 전용 아이언을 개발하는 데 참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설명으로 덧붙였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우즈가 복귀전을 치렀을 때마다 골프 용품 시장이 출렁거린 것을 감안하면, 우즈가 복귀전을 부상 없이 무사히 치르고 본격적으로 코스에 돌아온다면 다시 한번 용품 시장에 큰 변화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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