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 1라운드 18번홀에서 타이거 우즈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18번홀(파4) 그린으로 걸어갈 때 코스 뒤편으로 무지개가 선명하게 하늘을 수놓았다. '골프 황제'의 복귀전을 축하하는 것처럼.

1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막을 올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가 아니지만, 우즈가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세계 스포츠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우즈는 10개월 만에 나선 대회 첫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9타(3언더파)를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우즈가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것은, 2016년 12월 이 대회 3라운드(2언더파)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대회 1~4라운드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나흘 동안 73-65-70-76타로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쳤다.

우즈는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복귀전이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1·2라운드에서 각각 4오버파(76타), 이븐파(72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이어 2월 유러피안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1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부진했고,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18명만 출전하는 특급 이벤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즈는 선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첫발을 디뎠다.

이날 우즈는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티샷에서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경기 직후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즈의 표정은 밝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그는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다. 오랫동안 대회에 나오지 못했는데, 그런 면을 고려하면 오늘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과 연습으로 시즌을 보낸 우즈는 "많은 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오늘 대회에 나와 티샷을 날려보니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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