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투어챔피언십 리코컵, 테레사 루 15언더파 우승

이민영2와 김하늘.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올해 38번째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을 끝으로 2017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6일 비가 내리는 매서운 날씨 속에 일본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6,448야드)에서 최종전 리코컵이 펼쳐졌다. 챔피언조에서 2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이민영(25)은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이민영은, 나흘 연속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테레사 루(대만)에 4타 뒤진 단독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준우승 상금 1,450만엔을 받은 이민영은 시즌 상금 1억2,643만9,365엔을 기록, 지난주 상금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이민영은 2015년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필드에 돌아온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JLPGA 퀄리파잉스쿨 4위에 올라 올해부터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민영은 이번 시즌 5번째 출전한 대회인 4월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일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울러 일본 데뷔 첫해에 상금 2위는 물론, 대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과 평균 타수에서 각각 3위에 랭크되는 선전을 펼쳤다.

한편 불과 한 달 전까지 상금 순위 1위를 달렸던 김하늘(29)은 대회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면서 뒷심을 발휘했으나 오히려 상금 랭킹은 지난주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김하늘은 이날 이글을 2개나 잡아내고, 버디와 보기는 2개씩을 보탰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2언더파 공동 13위였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나흘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단독 6위 상금 560만엔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최종전에서 나흘 연속 발군의 안정된 기량을 앞세운 테레사 루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4승째를 장식하며 마지막 메이저 우승컵과 우승상금 2,500만엔을 차지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추가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일군 테레사 루는 미야자키 골프장의 대회 기록까지 경신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JLPGA와 인터뷰에서 테레사 루는 "마지막 날 플레이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안정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큰 실수도 없었지만 버디 수도 적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월 후지쯔 레이디스 최종 라운드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상에 올랐던 테레사 루는 이번 대회 역시 빗속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비 오는 날에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에 올려 안전하게 노린다"라고 자신의 선전 이유를 분석했다.

신지애는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3위를 차지하면서 올 시즌 JLPGA 투어 평균타수 1위(70.2920타)를 확정했다.

이로써 올해 JLPGA 투어 38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총 13승을 거뒀다. 김하늘이 3승을 책임졌고, 이민영과 신지애가 2승씩 거두면서 선두권을 주도했다. 이밖에 안선주, 전미정, 강수연, 김해림, 이보미, 이지희가 1승씩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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