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덕 김이 US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결승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재미교포 덕 김(21·영문은 Doug Ghim)이 US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준우승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17회 US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마지막 날. 36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른 결승전에서 덕 김은 닥 레드먼(미국)을 맞아 접전 끝에 36홀까지 동점을 이뤘다. 이후 연장 첫 홀인 37번째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으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전날 4강전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덕 김은 시오 험프리(미국)를 맞아 1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이겨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결승에서 21번째 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가던 덕 김은 22번째와 29번째 홀에서 잇따라 홀을 따내 올스퀘어로 균형을 맞추었고, 기세를 몰아 31번째, 34번째 홀도 이겨 2홀 차로 앞서며 판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마지막 35번째(파5), 36번째 홀(파4)에서 홀을 빼앗겼고, 37번째 홀에서도 지면서 우승은 레드먼의 차지가 됐다. 특히 35번째 홀인 17번 홀에서 레드먼이 15m가 넘는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현재 아마추어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덕 김은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 빅12 콘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한 유망주다. 또 미국의 골프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전미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덕 김과 우승한 레드먼는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2018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덕 김은 내년 여름에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하는 이 대회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답게 미국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골프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994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우즈의 라이벌 필 미켈슨은 그보다 앞서 1990년에 정상에 올랐다. 이 밖에도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맷 쿠처(1997년), 라이언 무어(2004년) 등 정상급 선수들이 US아마추어 골프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안병훈에 이어 2014년 양건이 우승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교포 선수로는 대니 리(뉴질랜드)가 안병훈보다 1년 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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