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 이동하도 공동선두… 장타자 김건하·박배종 1타차 공동 3위
김승혁, 이정환과 맞대결에서 판정승

양용은이 제60회 KPGA선수권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따낸 ‘바람의 아들’ 양용은(45)이 모처럼 출전한 국내 무대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 남·서코스(파72·6,98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0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 양용은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이날 버디 10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인 이동하(35)와 공동 선두에 오른 양용은은 7년 만의 우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최고 전성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양용은은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우승을 거두며 유명세를 탔다. 2006년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우즈를 2타 차로 제압한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는 3타 차로 우즈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0년 4월 볼보차이나 오픈에서 유럽 투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용은은 같은 해 10월 한국오픈 제패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 대회 우승이 없다.

14년 만에 KPGA선수권에 출전한 양용은은 1라운드 3번홀(파5)과 4번홀(파3)에서 버디로 시동을 건 뒤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무려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나머지 홀에서도 보기 없이 15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이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2003년 이후 작년까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양용은은 "일본과 미국에서 뛸 때에는 일정이 맞지 않았다"면서 "이 대회와 성격이 같은 미국 PGA챔피언십을 우승했으니, 이 대회 우승 트로피도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PGA 투어 시드를 잃은 양용은은 현재 유럽 투어를 주 무대로 뛰고 있다.


KPGA 투어에 데뷔한 지 14년이 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14년차 이동하도 이날 9언더파 63타를 때려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도 63타를 친 적이 있는 이동하는 "올해는 샷이 좋아져서 두 번이나 톱10에 입상했다. 오늘은 퍼트를 자신 있게 한 게 효과를 봤다"면서 "남은 사흘 동안 매일 5언더파를 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건하(25)와 박배종(31)은 선두에 1타 뒤진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3위를 달렸다. 이날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치른 둘은 KPGA 투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장타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2016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니 294.705야드를 날려 장타왕을 차지했던 김건하는 이날 4개의 파5홀 중 3개 홀에서 2온에 성공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냈다. 작년 김건하에 근소한 차이로 장타 부문 2위(294.537야드)를 기록했던 박배종은 파5홀에서 버디 2개를 낚았지만, 파4 홀에서 버디 6개를 휩쓸었다.

이달 초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의 깜짝 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장이근(24)은 첫날 상위권에 올라 KPGA 투어 사상 46년 만에 한 해에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 석권’이라는 대기록 달성의 가능성을 키웠다.

장이근은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전성현, 이태규, 김우찬, 김병준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1958년 같은 해 창설돼 올해 나란히 60년째를 맞은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에서 동일한 해 두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는 1971년 한장상 이후 나오지 않았다.

최근 2주 연속 연장전을 벌여 화제를 모은 김승혁(31)과 이정환(24)은 이날 장이근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 1라운드 맞대결은 김승혁의 판정승이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노리는 김승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4위에 올랐고, 지난주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대상 포인트 1위 이정환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보태 3언더파 69타로 공동 51위로 출발했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최진호(33)는 4타를 줄여 공동 34위로 무난하게 첫날을 보냈다.

일본을 주 무대로 활약하는 김경태(31)를 비롯해 허인회(30), 김태훈(32), 김우현(26) 등 인기 골퍼들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0위에 올랐다.

평균타수 1위에 올라 있는 박상현(34)은 3타를 줄인 공동 51위로, 이창우(24), 이태희(33), 이형준(25), 맹동섭(30) 등과 동률을 이뤘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