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주타누간(왼쪽)과 유소연.ⓒ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영원할 것 같았던 리디아 고(20)의 독주체제가 마침내 마감되는 것일까.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과 유소연(27·메디힐)이 리디아 고를 제치고 새로운 여제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6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72)에서 진행됐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이 어느덧 최종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3
라운드 결과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는 펑샨샨(중국)과 리젯 살라스(미국). 이날 6언더파를 친 두 선수는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은 3타 뒤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4위에 위치해 있다

불이 붙은 우승 경쟁만큼이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쟁이 한 대회 내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바로, 세계랭킹 1위 경쟁이다

28
일까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리디아 고. 리디아는 무려 83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리디아가 최근 투어 휴식기를 선언하면서, 1위 자리 역시 위태로워졌다. 당장 볼빅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것.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주타누간과 유소연이다. 두 선수의 28일 현재 랭킹은 각각 3위와 2. 두 선수 모두 1위에 오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28일까지만 놓고 평가하자면 주타누간이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이 사실.

2
라운드까지 6타를 줄였던 주타누간은 3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주타누간은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유소연도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2라운드까지 1언더파였던 탓에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53위에 머물고 있다
.

모든 것은 최종라운드의 결과에 달렸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주타누간은 최대한 타수를 줄여 높은 순위로 올라가야 한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3위 이내에 진입만 한다면 랭킹 1위가 될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주타누간이 받아든 경우의 수는 총 세 가지. 그러나 간단히 정리하자면 그가 받아든 경우의 수의 핵심은 유소연 보다 높은 성적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타누간이 이번 대회를 우승하는 것이다. 주타누간이 단독 2위가 되고, 유소연이 우승을 거두지 못할 때도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다. 주타누간이 단독 3위에 오르고 유소연이 4위 이내의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주타누간의 랭킹 최정상 등극이 가능하다.

다만 유소연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주타누간이 3위 이내의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1위 등극은 다음 기회로 미뤄진다. 3라운드 현재 단독 3위인 수잔 페터슨(노르웨이)과 주타누간과의 타수 차이는 3타 차. 역전이 전혀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유소연도 1위 등극 시나리오를 지니고 있다. 주타누간의 성적과는 상관 없이 이번 대회에서 최소 5(공동 5위 포함) 이내의 성적을 낸다면 유소연의 1위 등극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공동 4위인 박성현, 이정은과의 격차는 무려 9타차. 기준을 공동 6위 그룹으로 낮춰도 8타차다. 5위 진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