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R

최진호와 권성열.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겨울잠을 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2017시즌 개막전인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을 시작으로 11월 최종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까지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 혹독한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남자골프는 올해 재도약을 모색 중이다. 고무적인 것은 전년 대비 6개가 늘어난 19개 대회에 총상금도 144억5,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실력을 선보일 자리가 많아졌고,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20일 경기도 포천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060야드)에서 열린 개막 첫날은 이런 기대를 반영한 선수들의 화려한 버디 쇼가 펼쳐졌다.

지난해 이 대회 첫날 476개보다 58개가 많은 무려 534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이글도 풍년이었다. 모두 21개의 이글이 작성돼 지난해보다 10개가 더 나왔다.

버디와 이글이 이렇게 많이 쏟아진 가장 큰 원인은 코스 컨디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을 들여 가꾼 페어웨이 잔디 밀도가 촘촘해 아이언샷에 스핀을 걸기가 용이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날 새벽에 잠깐 내린 비로 그린이 한결 부드러워졌기에 다루기가 힘든 3, 4번 아이언으로 친 볼도 그린에 바로 세울 정도였다. 다만 그린 스피드가 느려(3.0) 퍼트 하는 데 쉽지는 않았다.

특히 6번홀(파5)와 11번홀(파4)에서 이글이 쏟아졌다. 아이언으로도 2온이 가능한 6번홀에서는 12개, 드라이버 티샷으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284야드로 줄여놓은 11번홀에서는 5개의 이들이 터졌다.

선수들의 의욕도 돋보였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2016 상금왕 최진호(33)는 “선수들이 다들 겨울 훈련을 알차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작년 연말에 올 시즌 일정을 미리 잡아 준 것이 일찍부터 시즌을 대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동기 부여가 되어서인지 개막전부터 많은 선수들의 스코어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스스로도 스폰서나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면서 "올해는 상금왕 수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른 권성열(31)은 "기다리던 개막전이다. 올해 대회도 많이 늘었고 선수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면서 "나 역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훈련한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는 그는 “페이드 구질을 드로우 구질로 바꾸려고 많은 연습을 했는데 훈련의 효과가 나오는 듯하다”며 “전지훈련 연습 파트너도 최근 성적이 좋았던 이태희, 이성호, 문도엽 등과 함께하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권성열은 “코스는 분명 쉬운 곳은 아니다. 특히 언덕이 많은 산악코스라 그린의 경사를 읽는 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은 스코어가 기록해 기분 좋다”고 말한 것처럼, 부쩍 향상된 기량과 강렬해진 의욕이 어우러져 1라운드에서는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한편 참가 선수들이 버디(이글 제외)를 기록할 때마다 주최사인 동부화재에서 5만원씩 적립하는 ‘사랑의 버디’ 행사가 진행된다. 1라운드에서 적립된 금액은 2,670만원. 나흘 동안 쌓인 적립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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