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월 만에 돌아와 화려한 부활을 알린 '골프여제' 박인비(29)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면서 기지개를 켰다.

박인비는 6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평점 5.62포인트를 받아 지난주 12위에서 9위로 3계단 올라섰다.

전날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날.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박인비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 지난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한 이후 약 1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인비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한때 1위였다가) 세계랭킹이 많이 떨어진 것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세계 1위를 해보지 못한 선수라면 모를까, 지금은 세계랭킹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박인비의 뜻과 상관없이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의 넘버원 복귀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 난조로 고전한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전인지(23)는 1주일 만에 세계랭킹 4위로 밀려났다.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였지만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감, 새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6.26점을 받았다. 지난주 세계 4위에서 세계 3위로 올라섰던 전인지는 다시 3위 자리를 펑샨샨(중국·6.31점)에게 넘겼다. 펑샨샨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LPGA 투어 정식 데뷔전에서 단독 3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슈퍼루키' 박성현(24)은 지난주와 동일한 세계랭킹 11위(5.16점)를 유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로 마쳐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박성현은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줬다.

싱가포르 대회에서 선전한 장하나(25)와 유소연(27)은 나란히 세계랭킹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다가 공동 4위로 마감한 장하나는 세계랭킹 5위(5.95점), 공동 7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유소연은 세계랭킹 6위(5.95점)에 자리 잡았다. 두 선수의 순위 상승으로 지난주 세계 5위였던 렉시 톰슨(미국)은 세계 7위로 내려갔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각각 9.91포인트와 7.91포인트를 받아 세계랭킹 1, 2위를 유지했지만, 간격은 지난주 2.46에서 2포인트로 좁혀졌다. 72주 연속 넘버원 자리를 지킨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9위로 마감했고, 주타누간은 박인비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주타누간은 호주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세계 8위(5.78점), 김세영(5.48점)은 세계 10위에 자리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톱10 안에 무려 6명이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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