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박성현(23·넵스)이 이틀 연속 18번 홀에서 땅을 쳤다. 잘 나가던 스코어가 이 홀만 들어서면 타수를 까먹는 지뢰밭이었다. 

박성현은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72·6800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오른 박성현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라운드 공동 6위에서 3계단이 뛰면서 시즌 8승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지만 파4, 417야드거리의 18번 홀 더블보기는 너무 아쉬웠다. 그는 2온에 실패하고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그마저도 좀처럼 하지 않는 3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10언더파 134, 공동 선두를 이룬 김해림(25·롯데)과 이미향(23·KB금융그룹)1타 뒤졌으니 더블보기만 아니었으면 선두로 나섰다는 얘기다. 1라운드에서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었다. 

박성현은 경기가 끝난 뒤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오늘은 3번 우드로 티샷을 할까 고민했는데 앞바람이 불어서 그냥 드라이버 샷을 했다. 드라이버는 잘 갔는데 세컨드 샷과 어프로치가 실수였다. 내일은 18번 홀을 그냥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18번 홀 더블보기로 평정심을 잃으면서 후반들어 3번 홀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그러나 박성현이 달리 박성현이 아니었다. 

이내 경기감각을 되찾은 그는 6번 홀(4·344야드)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티샷을 그린 앞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7번 홀과 9번 홀에서 두 개의 버디를 보태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한편 박성현과 한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틀전부터 도진 허리통증이 낫지 않아 이날 2라운드 출발 직전 경기위원회에 기권을 통보했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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