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3일(한국시간)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한 시즌 최다승(12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골프한국] 3일(이하 한국시간)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최종 순위표에서 가장 상단의 세 자리를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박인비와 고진영, 유소연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아시아 최초이자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흐름이 끊겼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아울러 LPGA 투어 대회는 물론 해외에서 열린 프로 골프대회에 첫 출전이라는 '국내파' 고진영(20·넵스)은 세계적인 톱 랭커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 없이 드러내며 2주 전 전인지에 이어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 세계랭킹 5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역시 대회 기간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최종일 뒷심을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들은 각각 우승, 준우승, 공동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경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대기록 작성도 대단한 일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 시즌 최다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합작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32개의 정규 대회 중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까지 20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미국이 단 3개의 우승으로 체면치레한 사이 한국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시원시원하게 우승을 뽑아내 벌써 12승을 일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2승), 이민지(호주·1승) 등 교포 선수의 우승까지 범위를 넓히면 모두 15승이다. LPGA 시즌에서 한국 국적자들의 승수로만 따지면, 이전까지는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즌 4승째인 세계랭킹 1위 '에이스' 박인비를 비롯해 한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고참' 최나연(28·SK텔레콤)과 새바람을 일으킨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 2승씩을 이뤄 다승자 대열에 합류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LPGA 투어 데뷔 동기인 양희영(26)과 최운정(25·볼빅)이 1승씩을 나란히 거뒀고,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도 정식 데뷔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여기에 국내 투어에서 치열한 샷 대결로 다져진 경기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파'들의 선전도 큰 힘을 보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선두를 달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미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해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승수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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