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68)가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골프장들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 골프경기를 하길 원한다."

거침 없는 입담과 행보로 주목받는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8)가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골프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가 10여 명의 경쟁자 중 지지율에서 선두권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 때문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재벌로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것. 여기에 두서가 없고 과장된 발언을 주로 내뱉는 그의 화법(일명 '막말'로 불리는)도 대중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16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할 때부터 트럼프는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 이민자들을 경멸하는 투의 발언으로 이미 눈총을 받았다. 특히 그가 멕시코에 대해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온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동산 업계 외에도 방송, 정계까지 다양한 활동 영역을 자랑하는 트럼프는 골프와도 인연이 두텁다. 전 세계 내놓으라 하는 특급 골프장 17개가 트럼프와 관련이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는 도럴리조트 골프장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개최지 리오그란데 골프장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초청해 치르는 이벤트 대회인 PGA그랜드슬램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트럼프내셔널 골프코스 등 모두 트럼프 소유의 골프 코스다.

30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링크스 코스인 턴베리는 최근 트럼프가 사들여 이름도 트럼프 턴베리로 바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US여자오픈과 2022년 위민스 PGA챔피언십도 트럼프가 가진 골프장에서 치러진다.
트럼프가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장을 방문하는 목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는 하루나 이틀 동안 대회장에 머물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의 방문 소식에 대부분의 LPGA 투어 선수들은 "정치와 골프는 별개"라며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가 이렇게 많은 고급 골프장을 소유하게 된 것은 부동산 매입과 개발로 엄청난 재산을 일군 재테크 방식도 한몫 했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취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골프장을 사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 수완을 발휘해 골프 대회 후원에도 열심히 나서며 미국 골프계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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