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메이저 2연승과 동시에 4개국 메이저대회 석권을 노린다. 사진은 2015년7월17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2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PL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 한 시즌 한국·미국·일본 3개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현지에서 두 차례 연습 라운드를 가졌다.

최근 2개월 사이 전인지가 보여준 놀라운 성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2연승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4개국 메이저대회 석권도 노린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가 공동 주최하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지난 13일 우승한 US여자오픈 때처럼 이번 대회 역시 첫 출전이다. 대회장인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는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고 골프장 또한 전형적인 링크스(영국 해안가 골프장) 코스다. 전지훈련 중 미국에서 링크스 코스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영국이 처음인 전인지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난코스와 강한 비바람에 빠른 적응력이 관건이다.

현지 일기예보에 따르면 대회 첫날인 30일에는 소나기 가능성이 예보됐다. 둘째 날에는 이따금 비가 내리고 사흘째에는 몇 차례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최종라운드에는 흐린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더라도 강한 바람과 동반하면 선수들은 예상하지 못한 악조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바람은 1라운드에 시속 16km로 불다가 2~4라운드에서는 시속 20km로 강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아울러 바람의 방향도 1라운드에는 서북서풍이 불다가 2·3·4라운드에 남남서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비바람이 가세하지 않더라도 코스 또한 만만하지 않다. 페어웨이 양쪽에 깊은 러프가 자리 잡고 있고, 그린 주변에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 못지않은 항아리 벙커들이 도사린 난코스다. 벙커에 빠지면 타수를 지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KLPGA 투어 시즌 4승으로 독주 체제를 갖춘 전인지는 국내 투어에서 평균타수 1위(70.64타)를 달리고 있다. 라운드당 평균도 1위(29.61개)다. 작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타수 71.29타로 6위, 퍼트수 30.73개로 36위였다. 이런 놀라운 변신은 전인지가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로 스윙과 퍼팅을 개선한 때문이다. 5년 전부터 문제점은 알고는 있었지만 계속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에 선뜻 교정에 손을 댈 수 없었다.
하지만 전인지는 올해 과감하게 스윙과 퍼팅의 문제점 개선에 착수했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 4월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이 계기가 됐다. 당시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의 라운드당 퍼트 개수는 27개에 그쳤다. 나흘 동안 그린에서만 19타가 벌어졌다.

내년 본격적인 LPGA 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는 현재 스윙 교정과 투어를 병행하는 셈이다.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극복 등도 미리 경험해보고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