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라운드 연장 접전 끝에 PGA 투어 첫 우승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챔피언 퍼트를 홀에 집어넣고 모자를 벗은 뒤 동반자에게 악수를 건넨 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침착하게 연장전을 치른 모습과 달리 조금만 건드리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이름 이진명)가 4명이 벌인 연장 접전 끝에 승리,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니 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의 성적을 거둔 대니 리는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비가 내린 가운데 18번홀(파3)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는 키스너와 스트렙이 탈락했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대니 리와 헌은 17번홀(파5)에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승부를 확정했다. 대니 리가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헌을 따돌렸다.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대니 리는 어린 나이에 각종 아마추어와 프로 대회에서 우승, 유망주로 인정받은 선수였다. 2008년 18세1개월의 나이로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니 리는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2009년 마스터스 출전 뒤 프로로 전향한 대니 리는 PGA 투어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한동안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대니 리는 이번 우승으로 120만6,000달러(약 13억5,000만원)의 상금과 오는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는 행운도 차지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대니 리는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상위권을 유지했다.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러프로 보낸 대니 리는 로브샷으로 볼을 홀 2m에 붙이더니 극적인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홀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대니 리는 티샷을 홀 4m에 떨어뜨린 뒤 왼쪽으로 심하게 휘는 쉽지 않은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헌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 승부는 2명이 벌이는 2차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대니 리는 침착한 모습을 모였다. 17번홀에서 계속된 2차 연장전에서 대니 리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지만, 경쟁자 헌의 상황은 더 나빴다. 헌은 시야에 나무가 가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지 못하고, 페어웨이로 꺼내려다 볼을 벙커턱에 떨어뜨렸다. 대니 리는 안전하게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고, 헌의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대니 리는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서 우승 기대를 잔뜩 부풀렸던 박성준(29)은 무려 5타를 잃고 무너졌다. 공동 37위(6언더파 274타)로 마감한 그는 첫 우승과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놓쳤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도 2타를 잃어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이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케빈 나(32)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공동 32위(7언더파 273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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