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CC서 개막
미국 지역 예선 경쟁률 33대1
한국 예선 통과자는 고교생 이소영·윤민경
일본 투어는 한국 강세에 JLPGA 투어 프로들 대거 참여

국가대표 이소영(18·안양여고3)이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국제예선전을 통해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 본선행 출전권을 획득했다. 사진은 2015년5월15일 NH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세계 골프계의 최고 영향력을 가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 여자오픈 골프대회는 '오픈' 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로 선수든 아마추어 선수든 여성 골퍼라면 누구에게나 출전 기회를 열려 있다. 하지만 남자 메이저대회인 US 오픈과 마찬가지로 출전 자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다만 이 대회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출전 여부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박인비(27·KB금융·2013년 우승), 최나연(28·SK텔레콤·2012년), 유소연(25·하나금융·2011년) 등이 역대 챔피언의 예우로 출전권을 보장받아 조건 없이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 올해 US 여자오픈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ANA 인스퍼레이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비롯한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자도 5년 동안은 US여자오픈 출전이 보장된다는 점도 남자 US 오픈과 동일하다. 에미저대회에서 10위 이내 입상하면 이듬해 출전권을 부여한다.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순위 75위 이내 선수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상금 75위 밖의 선수라도 현재 LPGA 투어 상금랭킹 10위 이내라면 US 여자오픈에 나갈 수 있다. 또 현재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어도 US여자오픈에 나간다. 

아울러 미국 밖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비롯한 일본, 유럽 등 3개 투어 상금랭킹 상위 5명에게도 본선 출전권이 돌아간다. 중국 CLPGA 투어의 경우는 상위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이 모든 조건에 하나도 충족시킬 수 없다면, 제 아무리 유명한 스타골퍼라 해도 치열한 예선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올해 예선 참가 선수는 무려 1,873명에 달했지만 그중 본선 출전권을 받은 선수는 55명이다. 경쟁률이 33대1이 넘는 셈. 올해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예 앨리슨 리(19)다. 그는 지난 4월 킹스밀 챔피언십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악천후로 대회가 지연되면서 4라운드를 예정보다 하루 늦은 월요일 오전에 치렀다. 같은 날 US 오픈 예선을 치르기로 한 앨리슨 리는 일정이 꼬이면서 원해 예선 대회가 아닌 캘리포니아에 남은 대회에 출전해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또 한때 스타로 떠올랐던 나탈리 걸비스(미국)도 있다. 메이저대회로 격상되기 이전인 2007년 에비앙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걸비스는 지난달 뉴저지주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올해 본선행 출전권을 획득했다. LPGA 투어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강지민(35)과 2009년 미국아마추어여자선수권대회 우승자 송민영(26)도 예선을 거쳐 본선 대회에 출전한다. 미국 내 지역 예선은 20곳에서 치러지는데 출전 선수가 적은 미네소타와 하와이는 1위만 출전권을 받았고, 참가자가 많이 몰린 버지니아 예선전은 3등까지 본선 출전권이 주어졌다. 나머지 17곳에서는 1, 2등이 두 장의 출전권이 보장됐다.

US 여자오픈은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과 중국 등 4개국에서도 별도 예선을 치른다. 한국의 경우 5월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린 한국 지역 국제예선전에서는 국가대표 이소영(18·안양여고3년)과 국가대표 상비군 윤민경(16·대전체고1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 프로 대회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인 이소영은 지난해 열린 첫 국내 예선에서도 합격했지만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등 다른 일정이 겹쳐 US 여자오픈에 나서지 못했다.

아마추어 선수 위주인 한국 예선과 달리 일본 예선은 프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상금랭킹 5위 기구치 에리카와 상금랭킹 22위 스즈키 아이를 비롯해 5명의 JLPGA 투어 선수가 일본 예선에 참가해 출전권을 획득했다. 일본 예선에 프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것은 투어 상금 순위 상위권 선수에 주는 자동출전권이 주로 맹활약을 펼치는 한국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JLPGA 투어 상금랭킹 1~5위에 올랐던 안선주, 테레사 루(대만), 이보미, 신지애, 나리타 미스즈(일본) 등이 올해 US 여자오픈 출전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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