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2·넵스)과 백규정(20·CJ오쇼핑)이 3일부터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오랜만에 함께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왼쪽 박성현의 사진은 2015년5월15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오른쪽 백규정의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백규정(20·CJ오쇼핑)의 '첫 등판'을 누구보다 기다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는 누구일까.

지난해 KLPGA 투어 인기몰이의 두 축은 '천재 골퍼' 김효주(20·롯데)의 신바람 난 플레이와 루키 '3인방'으로 불린 백규정·고진영·김민선의 치열했던 신인왕 레이스였다.

그중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4승을 휩쓴 백규정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날 최종합계 10언더파를 쳐 전인지(21·하이트진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챔피언을 확정했다.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예상보다 빨리 미국에 진출한 백규정은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높은 LPGA 투어 벽을 실감하고 있다. 

작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백규정이 올해 처음으로 KLPGA 투어에 발을 내딛는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아니지만, 3일부터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146야드)에서 열리는 2015시즌 KLPGA 투어 14번째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1억원)이 그 무대다.

지난 시즌 초반 주목 받는 신인은 원래 3명이 아니라 4명이었다. 그 네 번째 주인공이자 이번 대회에서 KLPGA 정규투어 동기 백규정과의 대결을 벼르고 있는 2년 차 박성현(22·넵스).

지난달 7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1m짜리 챔피언 퍼트를 놓친 박성현은 연장전에서 무너져 눈물을 쏟았고, 이를 지켜보던 많은 골프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날린 박성현은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다행히 박성현은 2주 만에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정신적 충격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이때도 막판까지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올 시즌 KLPGA 투어의 가장 '핫한'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박성현은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백규정이 지난해 우승컵을 수집한 4개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롯데칸타타 대회에서는 컷오프 됐고,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8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최고 성적이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나서지도 못했다.

백규정이 신인상을 받았을 때 신인상 포인트 8위에 그치며 쓴맛을 봤고, 백규정이 상금 5위(6억1천원)에 올랐을 때 34위(1억2천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박성현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의 숨은 매력들이 한 꺼풀씩 나타나고 있다. 태권도 3단인 엄마를 닮아선지 270야드 드라이버 샷에 일단 ‘지르고’ 보는 화끈한 골프 스타일, 남과 차별화를 중요시하는 자기만의 골프 철학 등. 쉬지 않고 대회에 나선 그는 벌써 3억2천만을 넘겨 상금 순위 4위에 랭크됐다.

현재 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7위인 백규정은 지난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22위에 오르며 샷 감을 끌어올리는 등 최근 미국 무대 적응을 거의 마쳤다. 그래서 박성현과의 대결이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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