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최나연(28·SK텔레콤)이 29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2승을 거뒀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8번 아이언을 잡고 친 두 번째 샷이 홀로 빨려들자 최나연(28·SK텔레콤)의 얼굴에서 옅은 미소가 번졌다. 우승을 예감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최나연이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홈구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루이스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에 환한 미소를 지은 주인공은 최나연이었다.

전날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좀 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최나연은 후반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전날까지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루이스가 버디만 4개를 몰아치며 최나연을 추격, 13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다가 최나연이 13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면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우승의 행운은 루이스에게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두 번째 샷으로 이글을 만들어낸 최나연이 한꺼번에 2타를 줄여 1타 차 공동 2위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것.

자신감이 붙은 최나연은 이어진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려 탭인 버디를 잡아냈다. 2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최나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막아냈다.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총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2타 차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한국 군단의 우승 물꼬를 텄던 최나연은 LPGA 투어 통산 9승이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시즌 9승을 합작했다.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보탠 최나연은 LPGA 투어 누적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박세리(38·하나금융)와 박인비(27·KB금융)에 이은 한국 선수 세 번째 쾌거다. 최나연은 이 대회 전까지 993만6,907달러의 상금 수익을 올려 LPGA 투어 누적 상금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4타를 줄인 미야자토 미카(일본)가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루이스는 막판에 무너지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쳐 아자하라 무노즈(스페인)와 함께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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