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2014년6월20일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매치 퀸' 반열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2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펼쳐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결승전 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8번 아이언샷으로 페이드샷을 구사한 것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었다.
경기 직후 전인지는 "핀 위치가 까다로웠다. 그린이 빠르고 단단하기 때문에 뒤로 지나가거나 좌측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8번 아이언으로 하이페이드 샷을 구사한 것이 적중했다"고 홀인원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매년 홀인원을 한 번씩 꼭 하고 있다.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홀인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홀 차로 앞서 나가며 기선을 잡은 전인지는 15번홀까지 3홀 차로 점수를 벌리며 쉽게 우승을 결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루키' 지한솔(19·호반건설)의 반격이 시작됐다.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홀 차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이 홀에서 승리를 해야만 연장전에 갈 수 있었던 지한솔은 파에 그쳤고, 전인지도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두 선수가 이 홀에서 비기면서 1홀을 앞선 전인지에게 우승컵이 돌아갔다.

'경기하는 동안 지한솔 선수와 얘기를 많이 했나'는 질문에 전인지는 "한솔이는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지한솔이 16, 17번홀 버디를 하면서 따라왔을 때의 상황을 묻자, 전인지는 "한솔이가 워낙 좋은 샷과 퍼트로 버디를 하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그런 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파이팅하자'고 얘기하면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스윙에 흔들림이 없어 보였던 것과 달리 전인지는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중반부터는 팔이 내 생각대로 안 따라왔다. 억지로 어떻게 하려고 하면 그럴 때마다 미스샷이 나와서 그냥 힘을 빼고 내가 해야 할 것들에만 신경을 써서 마지막까지 좋은 샷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가장 위기의 홀'로 17번을 꼽은 전인지는 "두 번째 샷이 핀 뒤쪽으로 많이 넘어갔다. 긴장을 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서 너무 많이 뒤로 갔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퍼트로 파 세이브를 했는데, 지한솔 선수가 워낙 좋은 버디를 보여줘서 따라잡혔다. 그 홀이 가장 위기의 홀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인지는 준결승에서 안송이(25·KB금융그룹)를 상대로 1홀 차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그보다 앞서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남소연(24)을 물리쳤고, 둘째 날 32강에서는 서연정(20·요진건설)을 꺾었다. 16강전에서는 올 시즌 1승을 거둔 김보경(29·요진건설)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8강에서는 김초희(23)를 누르며 기세를 올렸다.
전인지는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쉬웠던 경기가 없을 만큼 상대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힘겹게 우승해서 더 기쁘다"고 했다. 또 64강전부터 전체적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많은 대회를 소화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연습도 못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대회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좋은 생각이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플레이했던 것이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도 승리하면서 마쳤던 원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탠 전인지는 시즌 상금 4억600만원을 쌓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KLPGA 투어 시즌 2승째다. 전인지는 또 지난 10일 일본의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도 우승, 해외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3승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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