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단장 왓슨에게 패배 책임 추궁

29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퍼스셔 글렌이글스 리조트 PGA 센테너리 코스에서 막을 내린 대륙간 골프대항전 '2014 라이더컵'에서 미국팀이 패배하자, 필 미켈슨(사진 좌측)이 단장인 톰 왓슨(우측)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미국팀이 대륙간 골프대항전 '2014 라이더컵'에서 유럽연합팀을 상대로 완패, 6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그 패인이 내부 분열이라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퍼스셔 글렌이글스 리조트 PGA 센테너리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골프 강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유럽팀이 16.5대11.5로 미국을 제압했다. 이에 대회가 끝나자마자 미국팀 출전 선수 중 최고참인 필 미켈슨이 20년 선배이자 단장인 톰 왓슨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미켈슨은 "미국이 라이더컵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2008년 대회 캡틴이었던 폴 에이징거가 패배한 캡틴들과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켈슨은 "에이징거가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한 일이 두 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모든 선수들이 의사결정에 참가하게 했다. 둘째는 뛰어난 게임 플랜을 마련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켈슨은 "우리는 에이징거의 시스템을 활용해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잘했다"며 "불행하게도 최근 세 번의 라이더컵에서는 2008년에 썼던 승리 공식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다시 그 승리 공식으로 복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미켈슨은 "올해 라이더컵에서 선수들이 의사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며 단장 왓슨을 공격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 둘째 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켰다. 라이더컵에 10번째 출전한 미켈슨이 하루 종일 벤치워머로 전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켈슨은 첫날 오전 포볼경기에서 키건 브래들리와 한 조를 이뤄 유럽팀의 최강 조인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조를 누르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둘째 날 경기에서는 뛰지 못했다.

미켈슨의 지적에 대해 왓슨 단장은 전면 부인했다. 왓슨 단장은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 역할은 추천선수를 잘 뽑는 것과 12명의 선수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말하며 패배의 책임을 12명 선수 모두에게 돌렸다. 왓슨을 라이더컵 단장으로 임명한 PGA 오브 아아메리카 테드 비숍 회장도 왓슨을 두둔했다. 그는 "우리에게 승리 공식은 없다"며 "오로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는 것만이 승리 공식"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오후에 치른 포섬 경기에서 미국은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므로 무엇보다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이틀간 총 8번의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은 2무 6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대회 첫날부터 유럽팀이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허리 부상으로 우즈가 불참함에 따라 흥행이 시들했고, 유럽으로 원정을 가는 불리한 상황에서 팀워크마저 깨진 미국팀에 반해 유럽연합팀은 각자가 제 몫을 다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3승2무로 가장 많은 승점(4)을 올렸고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3승,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나란히 3승1패 등으로 유럽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매킬로이는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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