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해프닝' 라라사발 공동 7위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안 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 골프클럽. 사진출처=쿠알라룸푸르 골프클럽 웹사이트 캡처
[골프한국]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리 웨스트우드(41·잉글랜드)가 말레이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폭풍우를 뚫고 유럽프로골프 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웨스트우드는 아시안투어에서 6승, 일본 투어에서 4승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12승을 쌓아 유난히 아시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로 인해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20일(한국시간)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2)에는 뇌우가 예고됐다. 결국 챔피언조가 11번 홀까지 마친 뒤 경기는 폭풍우로 지연됐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47분에 경기가 중단된 뒤 오후 5시에 다시 재개됐다. 

경기 흐름이 끊겼을 법도 한데 웨스트우드는 최종 라운드를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는 깔끔한 플레이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구며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이로써 웨스트우드는 2012년 6월 노르디아 마스터스 이후 22개월 만에 유러피언 투어 승수를 추가했다. 유러피언 투어에서만 23승을 챙긴 웨스트우드는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7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베테랑' 웨스트우드도 말레이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번 대회처럼 무더위와 싸움한 적은 손에 꼽힐 정도”라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습한 기후에 비까지 쏟아져 코스를 공략하기는 더욱 어려웠지만, 웨스트우드는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베른트 비스베르거(29·오스트리아), 루이 우스트이젠(32·남아공), 니콜라스 콜사르츠(32·벨기에)가 11언더파 공동 2위로 선두와 무려 7타 차가 났다. 2라운드에서 벌떼의 습격을 받아 연못에 몸을 던지며 만화 같은 상황을 연출했던 '강심장' 파블로 라라사발(31·스페인)는 이날도 5타를 줄이며 9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7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단 한 명도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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