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가 경기 도중 날아든 벌떼에 쫓겨 워터 해저드에 뛰어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한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은 2라운드 경기 도중 14번 홀(파4)에서 벌떼를 만났다.

갖고 있던 수건을 휘두르며 벌떼를 쫓으려던 라라사발은 결국 근처에 있던 연못에 몸을 던지고 나서야 겨우 벌들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행히 벌들에게 심하게 쏘이지 않은 라라사발은 워터 해저드에서 빠져나온 뒤 대회 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치료를 받고 남은 경기를 이어갔다.

그는 '벌들의 습격'을 받은 14번 홀에서 버디를 낚는 등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2언더파 142타, 공동 25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라라사발은 "매우 큰 말벌들이 30여 마리나 됐던 것 같다"며 "캐디가 도망치라고 해서 뛰었는데 벌들이 계속 따라와 결국 물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31살인 라라사발은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내일 같은 홀에서 경기하기가 무서울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 대회 2라운드까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13언더파 131타로 2위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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