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님은 웃는 표정이 정말 하회탈 같애. 꼭 해탈한 사람 같고...  아예 해탈로 하지."

 

삼성역 근처 맥주집 [모나코]에서 맥주 몇잔이 들어가며 누리님이 하신 말씀.

달아오르는 취기와 취흥에 얼떨결에 [하회탈]이라는 필명이 [해탈]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몇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게시판에 올라온 [必立]이라는 필명.

 

이게 누고???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도 없는데, 왠 낯선 필명에 모두들 의아해하며 알아본 필명의
주인공은 해탈님.  해탈님이 필명 변경을 시도한 것이다.  갑자기 이게 뭔일이래?

 

이에 대한, 그러니까 필명 변경사유에 대한 해탈님의 소명은 이랬다.

"남들 다 멋진 필명을 가지고 있는데, 나도 좀 이미지 쇄신이 필요할거 같아서..."

 

- 지~랄~~~

   그렇게 세우고 다니면서 뭐가 또 부족해서  반드시 세우겠다고 난리야 난리는...  
   누굴 또 얼마나 죽이고 다닐려고.

   니 이미지랑 맞지도 않으니 봉창뜯는 소리 하지말고 있는거 그대로 써.

> 아이 씨~~~  나도 좀 멋진 필명좀 써보자구요...  아.. 내 이름 내맘대로도 못해???

- 씨끄럽다...  그럼 처음부터 그리 했던가...  이제와서 바꾸면 헷갈려서 안돼. 
   인정못해 !!!

> 다들 새대가리만 모였나.. 헷갈리기는...   이게 무슨 독재국가도 아니고...
   뭐 이런 경우가 다있어 그래...

 

결국 해탈님의 필명바꾸기 시도는 모든 회원들의 결사반대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남들이 인정을 안하고 반응을 보이지않으면 도수가 없다.

아무리 자기 혼자 필립이라고 우겨도 남들이 해탈이라고 부르는데야 어쩌겠는가.

대꾸를 안하면서 영영 안볼거도 아니고.

 

 

오랫동안 호칭되던 필명은 이미 다른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 바꾸기가 쉽지않다.

그게 좋건싫건 간에 그 필명은 그 사람의 이미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생소한 필명은 같은 사람마저 생소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도 필명을 바꾼 회원들도 있긴하다.

 

해탈님의 불만.

"남들은 되는데, 왜 나는 안돼???"

 

세상사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법.

 

다른 사람들은 그만큼 회원들의 관심이 덜하다는 얘기지.

해탈님이야 우리 동호회의 핵심인데, 그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반증 아니겠수...^^
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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