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준비를 하던 집사람이 귀걸이를 하면서 웅얼거린다.
"오십이 되니 귀걸이 색깔도 부담스럽네..."


지난 월요일 친구와 오창을 다녀오는 밤길에 건넨 이야기가 있다.

사람의 나이는 40대 초중반, 그러니까 마흔하나에서 마흔셋 정도가 제일 좋은거 같아.
그 나이가 무엇이든 자연스러울거 같거든.

어려보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나이들어 보이지도 않는...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그 나이는 조직에서 어느정도 위치를 구축한 나이 아닌가...???
중견관리자로서 후배들이나 선배들과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고...
 
양복을 입어도 중후하게 어울리고 캐쥬얼을 해도 자연스럽고,
지하철을 타도 궁색해 보이지않고 좋은 차를 타도 어색해보이지 않는...
왜 있잖아...  예를들면, 젊은 사람이 외제차를 타면 부모 잘 만났나구 생각할테고,
나이가 지긋해 외제차를 타면 그냥 덤덤하게 보지만,
40 초중반에 외제차를 타면 왠지 성공한듯한 느낌을 주는... 

한마디로, 조금 부족해보여도 크게 흠잡히지 않고, 조금 풍족해보여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어보이는... 


하지만 그 나이는 벌써 10년 전에 지났다.
이미 지난 일에 대해 미련을 갖는 것은 말 그대로 미련한 짓이다.

집사람의 말을 들으며 웃으며 대꾸했다.
"여보... 나는 오십이 되면서 목걸이를 하기 시작했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한다.

근데 이상하다.  왜 나이를 숫자로 떠올리지???
나는 내 주민등록번호만 생각할 뿐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별로]라는 표현을 쓴 것은 굳이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는 셈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의하는 나이는,
내가 즐겁게 살아가는 기간일 뿐이다.

즐겁게 살아가는 기간은 길수록 좋은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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