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그는 독특한 매력으로 흑인과 젊음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켰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는 그의 집요한 집념과 벤치마킹이 큰 힘이 되었다. 그는 외면적 스타일은 케네디와 빌 클린턴을 벤치마킹하였고 내면적 리더십은 링컨과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벤치마킹했다.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면 클린턴은 학창 시절 케네디를 만나본 이후 정치적 꿈을
키웠고 오바마는 클린턴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DNA를 끌어들인 것이다. 불과 일년
전만 해도 가망성이 없어보였던 오바마는‘Hope for Change’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가지고 현장을 파고들었고 유권자들은 오바마 후보 속에 들어있는 케네디, 클린턴,
링컨, 마틴 루터 킹에게 매료되었던 셈이다.

이제 오바마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제2의 오바마를 꿈꾸는
오바마 키즈들이 탄생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나는 오바마를 보고 꿈을
키웠고 마침내 성공하였다’라고 외치는 정치 지도자들이 틀림없이 나올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고통과 좌절에 빠져있을 때 박세리 선수는 맨발의
투혼으로 US오픈에서 우승하였다. 이 역전의 드라마를 본 온 국민은 감격하고
흥분했다.

‘한국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 자신감은 외환위기 극복의 중요한 에너지가 되었다. 이런 열광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된 사람들이 박세리 키즈다. 어린 소녀들이 나도 제2의 박세리가 되겠다고
골프채를 잡았고 맹렬하게 도전하였다. 그 중의 한명이 바로 2008년 국내외 대회에서
11승을 거두며 골프여제 소렌스탐의 뒤를 이끌 재목감으로 떠오른 신지애 선수다.

“박세리 선수는 나의 영웅이다. 나는 그의 모든 것을 보고 배워왔다. 나도 언젠가
박 선수가 세운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신지애 선수는 박세리 선수의 경기 스타일뿐만
아니라 LPGA에 적응하는 모습까지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심지어는 박세리 선수가
담력을 키우기 위해 한밤중에 공동묘지를 다녀왔다. 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 했는데
나중에 박세리 선수에게 확인해봤더니 그런 훈련은 없었다라는 답변을 듣고 실소
했다고 한다.

위대한 스타가 탄생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고 따라오기 때문이다. 오바마 이펙트, 오바마 키즈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사회적으로 스타를 키우고 스타를 존중해주고 스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이 없는 평범한 시민들의 시대,
이것이 민주주의의 최고 가치로 여기는 풍조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기축년 새해, 최경주 선수든 신지애 선수든 누군가가 최고의 월드스타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리고 정치, 문화, 예술, 외교에서도 월드스타가 나타나서 수많은
키즈가 생겨난다면 이것이 바로 경제위기 극복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반드시 영웅이 나타난다는 사실, 이것이 요즘 나의 소망이며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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