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 지도자가 스윙을 연구하고, 선수가 부단한 연습을 하는 목적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떻게 하면 공을 보다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하지만, 정지해 있는 공을 보다 멀리 치고, 똑바로 보낼 수 있는 스윙의 기술을 가다듬는 일은 투어 선수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클럽을 내려놓기 전까지 평생 함께 가야하는 화두이다. 

 

많은 골프 교습가들은 "골프스윙에 정답이 없다"는 화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골퍼의 체형이나 신체적 발달 상황 등에 따라 효과적인 스윙을 찾는데 있어 제각기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공을 멀리 똑바로 보내기 위한

골프스윙의 정답은 정말 없는가? 

 

답은 간단하다. 언제나 목표방향으로 클럽헤드가 스퀘어가 되도록 임팩트를 가하고 적정한 최적의 어택 앵글(Angle of Attack: AOA)을 만들어 클럽헤드 스피드를 극대화하도록 스윙을 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 몸을 위에 언급한 답에 근접하도록 스윙을 제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골퍼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사실, 스윙 교정의 본질은 클럽 헤드의 움직임이 최적의 AOA에서 목표 방향에 스퀘어로 임팩트 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신체의 모션과 자세를 제어하는 과정이다. 비록, 드라이빙 레인지(혹은 연습장)에서 높은 확률로 좋은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스윙의 일관성이 생겼다 해도 볼이 놓여 있는 다양한 상황과 기후 환경이 달라지면 샷을 제어하기 위한 스윙 모션에도 변화가 생겨야 할 것이다.

 

골프는 참으로 어렵다.

 

아마도, 100년 전 선수들과 골프 애호가들은 발전된 클럽을 사용하는 현대에 비해 훨씬 많은 좌절을 느끼며 골프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좋은 샷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스윙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얼마나 변화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놀랍게도 100년 전에 공을 보다 정확하게 멀리 보내기 위해 익혔던 골퍼들의 스윙은 현대의 검증된 역학적 동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골프의 전설'이 된 바비 존스(1902-1971), 벤 호건(1912-1997) 등의 스윙을 보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의 스윙과 너무도 흡사하다. 클럽의 발달과 과학적인 스윙 분석을 통해 훈련된 현대 골퍼들의 전반적인 스윙 모션과 임팩트 전후의 포지션은 세월을 넘어 큰 변화가 없다. 

 

(다만, 1900년대 선수들의 그린 사이드 칩샷과 퍼팅 동작은 드라이버, 아이언 샷과 달리 지금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이것은 오늘날 발전된 웨지나 퍼터가 100년 전에 사용하던 클럽의 형태와 많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오래된 스윙 영상 가운데, 1902년에 태어난 '골프 전설' 바비 존스가 그의 레슨 영상에서 공을 똑바로 멀리 치기 위해 기초가 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바비 존스보다 10년 뒤에 태어난 '현대 스윙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 호건의 레슨 영상에서 설명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다운 스윙은 팔이 아닌 힙 턴에서 먼저 시작해야 하고, 오른쪽 팔을 옆구리에 붙여 인사이드로 다운 스윙을 해야하며, 왼팔은 쭉 펴진 상태에서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이 오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임팩트 시 효율적으로 공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스윙 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바비 존스가 경험적으로 터득한 이러한 설명은 매우 타당하다.

 

또한 현대 골프에서 대부분 선수들의 스윙 모션도 이와 같다. 하지만 그 시대에 체계적인 훈련 방법 없이 혼자 경험적으로 터득하며 익혔을 것을 생각하면 바비 존스의 스윙 모션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매우 놀랍다.

 

약 100년 전의 바비 존스 스윙과 현대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로리 맥길로이 선수의 스윙을 비교해 보면, 임팩트를 전후한 모션에서 손목 코킹, 무게중심의 이동, 힙 턴, 어깨 선이 지면과 이루는 각도 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바비 존스와 벤 호건이 이야기했던 골프 스윙의 기본은 세월과 무관하게 불변의 진리가 된 셈이다. 

 

하지만, 바비 존스의 설명대로 임팩트 직전까지 손목 코킹을 유지하거나 원활한 무게중심 이동을 통해 효과적인 임팩트가 일어나도록 스윙을 몸에 익히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아마추어 가운데 이러한 동작을 몸에 익혀 필드를 누비는 경우는 쉽게 보기 어렵다.

 

그러나 골퍼라면 누구나 이러한 골프 스윙의 기본 틀을 몸에 정립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반면, 이러한 모션이 완성된 프로 선수들이라고 해도 노력의 종착지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방향성을 유지하고 비거리 증대를 이룰지에 대한 고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보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연령과 유연성, 체격 조건의 변화에 대응해서 임팩트 확률과 스윙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나 자기 스윙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PGA 투어 상위 랭커들 가운데 나름의 효과적인 스윙을 구축하여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많다. 물론 이들은 모두 훌륭하게 완성된 스윙의 기본 토대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자신의 체형에 맞도록 일부 스윙 동작에 변화를 주어 자신만의 스윙으로 완성했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하체와 발을 임팩트 직전 클럽의 움직임에 동기 시켜 함께 목표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무게 중심의 이동을 통해 보다 견고한 임팩트를 만드는 남다른 모션이다. 또한, 세계랭킹 3위 욘 람은 탑에서의 손목 힌지를 활용하여 매우 짧은 백스윙에도 다운스윙 공간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간결하고 파워 있는 스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도 보다 좋은 골프경기력을 만들기 위해 골프스윙을 정립하는 일은 우선, 앞서 제시한 기초의 토대를 만들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고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멋진 집을 짓기 위해서는 기초공사가 잘되어야 하는 것처럼 앞서 바비 존스의 설명에 바탕을 둔 스윙의 기초 위에 자신의 체형에 맞는 부분적 변화를 모색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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