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라우스가 1998년 6월 US 오픈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감각을 통해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것’,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을 심상(心想)이라고 하며 골퍼가 행동으로 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스윙을 하고 필드에서 플레이를 그려 보는 것을 ‘골프 심상’이라고 한다. 

심상은 여러 가지의 형태로 이용한다. 유명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원리를 개념화하였다. 그의 설명은 자신이 만약에 빛 속 여행을 하게 되면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일지를 상상해 보며, 마치 실제로 그랬던 것처럼 관찰하였다고 한다.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 속에서 상상하였을 때 위대한 발견을 했고 과학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은 풍부한 상상 속에서 창의성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자신감으로 성공했다.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PGA투어 통산 15승)는 중요한 경기에서 과거 자신의 경기 중에 최고의 샷을 생각하며 그 상황에 맞게 샷을 준비한다고 했다. “나는 볼 앞에 서면 내가 치려고 하는 샷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인 샷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나는 아무리 안 좋은 상황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라고 심상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였다.


상상력의 힘(심상)

미군 장교인 네스멧 소령은 월남전이 발발하기 전에 평균 90대 중후반의 타수를 기록했었다. 월남전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7년을 수용소에서 지내게 되었다. 수용소에서의 무료한 생활을 이기기 위해서 석방되기 전까지 자신의 고향에 있는 골프장에서 매일 라운드를 하는 것을 상상하였다고 한다. 

상상 방법은 경기장의 환경과 클럽을 쥔 느낌, 바람, 햇빛, 잔디의 상태 등을 선명하게 하여 매일 4시간씩 18홀을 상상하며 돌았다. 포로에서 풀려나고 고향으로 돌아가 상상만 하던 골프장에서 실전 라운드를 하였는데 74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상상만 해도 우리의 뇌신경회로가 발달되어 근육으로 명령을 내려 행동하지 않아도 근육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해 주는 좋은 예다. 그러므로 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한다면 우리의 골프 실력은 아주 빠르게 향상되고 좋은 경기력을 가지게 된다.

잭 니클라우스는 심리가 90%, 기술이 10%라고 말하며 불안하거나 심상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한 번도 샷을 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심상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는 정신적으로 가장 높게 무장한 골퍼였으며 어떠한 샷을 하더라도 심상의 중요성을 믿고 미리 마음속으로 그려 본 다음 샷을 하였다. 

“나는 연습장에서 샷을 할 때도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 보기 전에는 절대로 샷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컬러로 된 영화를 찍는 것과 같다. 먼저 나의 볼이 놓인 모습을 보고 목표 지점으로 볼이 날아가는 모습, 높은 탄도로 궤적을 그리며 그린 위에 떨어지는 모습, 그린에 떨어진 볼이 홀컵 쪽으로 굴러서 들어가는 모습 등을 그려 본다. 그런 다음 화면이 잠시 어두워지면서 앞에서 상상한 장면에서의 이미지를 그리며 스윙을 하는 내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라며 심상의 중요성을 연습에서도 강조하였다.


심상 훈련의 좋은 일화

게리 플레이어(163번의 프로대회 우승)는 “나는 퍼팅 연습을 할 때마다 메이저 대회에서 마지막 18번 홀 우승 퍼팅을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 마음속으로 ‘이것은 US 오픈 우승 퍼팅이야. 이것은 브리티시 오픈 우승 퍼팅이야.’라고 합니다. 그때도 그렇지만 나는 지금도 꿈은 언젠가는 실현된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며 심상을 통해 연습하였다. 

그리고 1965년 US 오픈을 위하여 매일 준비하던 일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리더보드를 볼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맨 상단에 올라와 있는 상상을 하였다. 

“내가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이 금색으로 되어 있는 리더보드 옆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나는 그때 이번 우승자 칸에 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선명해서 진짜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일 이후로 대회를 하는 동안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에 우승자 칸에는 나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더군요.”라고 말하며 항상 우승자가 되기 위해 위너와 같은 행동으로 자신감을 상승시켰다고 한다.


잭 니클라우스(통산 117승의 대기록)는 “나는 먼저 퍼팅 라인을 마음속으로 그려 봅니다. 그 라인을 따라서 볼이 라인을 타고 굴러가는 모습과 홀 컵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다음에 홀 컵에 들어갔던 볼이 다시 나와서 퍼팅 라인을 따라서 퍼터 앞에 멈추어 서는 것을 봅니다.”라며 퍼팅한 볼이 굴러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긍정적인 뇌신경회로를 자극시켜 퍼팅하였다.

그리고 “클럽을 휘두르기 전 내가 치고자 하는 샷을 마음속으로 그려 봅니다. 나는 가능한 모든 세부적인 사항, 즉 날씨, 하늘의 색깔, 나무의 모양 등으로 그 그림을 머릿속에 선명하게 만듭니다.”라고 하며 자세하게 상상하고 집중력을 높였으며 매치 플레이를 하기 전에도 심상 훈련을 하였다. 상대방과의 경기를 1번 홀에서부터 10번 홀까지 스트레이트로 홀을 모두 이겨서 경기를 끝낸 후 상대방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는 것까지 미리 심상을 한 후 게임을 하였다고 한다. 

골프 제왕 잭 니클라우스의 심리에 대한 일화는 수없이 많으며 모든 일에 대한 긍정적인 심상을 통해 관련 뇌신경회로는 활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골프 말고 다른 것들도 긍정적인 뇌신경회로를 통해 관련 근육을 상상만으로 만들 수 있다.


심상훈련의 나쁜 일화

샘 스니드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즈 대회에서 같은 조인 짐 터네사 선수와 같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샘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동작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다. 오너(티샷 치는 순서)로 티 샷을 한 짐 터네사의 볼이 클럽 헤드가 오픈되어 숲속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 터네사의 스윙이 이미지화가 되어 버렸지요. 나의 순서가 되었는데도 그의 동작이 생생하게 생각났습니다. 나의 근육은 그 이미지처럼 똑같은 실수를 하고 볼도 그의 볼 근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동반자의 행동을 무심하게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예 고개를 돌려 먼 산을 쳐다보고 나의 순서를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하며 심상의 형태를 스스로 파악하였다. 

우리의 뇌는 내가 상상하는 것만으로 착각을 일으켜 실제 일어난 일처럼 근육에 반응을 내려 행동한다.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뇌신경회로는 60% 정도 활성화되어 기억되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의 뇌를 긍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평소 일상생활도 긍정적인 심상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심상 훈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긍정적이며, 선명하고 정확하게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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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한성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이며 체육학 박사인 그는 선수생활을 하며 여러 요인으로 경기력이 좌우되는 것을 많이 보며 느껴왔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껴 심리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성진의 골프백과사전'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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