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펠레, 저스틴 토마스,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 브룩스 켑카, 해리스 잉글리시, 조던 스피스, 대니얼 버거,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존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티렐 해튼(잉글랜드), 폴 케이시(잉글랜드),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셰인 로리(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이상 유럽)가 출전하는 남자골프 대항전 2021 라이더컵 우승 트로피.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표선수들이 대결을 펼치는 2021 라이더컵 대회가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쉬보이건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7,390야드)에서 펼쳐진다. 2020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로 미뤄졌다.

세계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대륙간 라이벌전인 라이더컵은 영국의 씨앗 판매업자인 새뮤얼 라이더가 우승컵을 기증, 1927년 미국과 영국의 대항전으로 시작돼 1979년 미국과 유럽의 대결로 발전했다. 1994년 출범한 미국과 국제연합(유럽 제외)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회와 함께 지구촌의 양대 대륙간 스포츠대항전으로 자리잡았다.

라이더컵은 홀수해, 프레지던츠컵은 짝수해에 열렸으나 2001년 9·11 테러로 1년씩 미뤄졌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1년 연기되면서 두 대회 모두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스티브 스트리커(54)가 단장을 맡은 미국팀으로는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펠레, 저스틴 토마스,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 브룩스 켑카, 해리스 잉글리시, 조던 스피스, 대니얼 버거, 스코티 셰플러 등 12명이 출전한다. 6명은 미국팀 포인트 상위권자의 자격으로, 나머지 6명은 단장의 추천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단골로 출전했던 타이거 우즈는 교통사고로 빠졌고 필 미켈슨은 선수가 아닌 부단장으로 나선다. 두 선수가 라이더컵에 선수로 나서지 않은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파드리그 해링턴(50·아일랜드)이 이끄는 유럽은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을 비롯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티렐 해튼(잉글랜드), 폴 케이시(잉글랜드),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셰인 로리(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로 구성됐다.

▲남자골프 대항전 2021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존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티렐 해튼(잉글랜드), 폴 케이시(잉글랜드),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셰인 로리(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그리고 단장 파드리그 해링턴.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전체 통산 전적(1927~2018년)은 미국이 26승14패2무로 앞서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경기로 확대된 1979~2018년까지의 전적은 유럽이 11승8패1무로 우세하다. 2000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은 2승 7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팀은 2018년 프랑스 르 골프 내셔널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유럽팀은 적진에서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경기 방식은 첫날과 둘째 날에는 하루에 포섬과 포볼로 대결하고 마지막 날에는 싱글매치 12경기를 치른다. 총 포인트는 28점으로, 14.5점 이상을 먼저 따내면 이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표팀의 평균 나이가 29.1세인 미국팀이 유럽팀(평균 나이 34.6세)에 앞서 있으나 관록과 팀워크로 무장한 유럽팀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소 개인으로 경기를 해온 선수들이라 팀 경기에서 많은 변수와 만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스포츠팬은 야구, 미식축구, 농구 등 팀 경기에 열광한다. 팀 대항전인 라이더컵 대회에서도 골프 팬들은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하듯 함성을 지르고 환호한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미국 선수들이 유럽팀에 열세인 것이 이상하다. 반면 유럽 선수들은 객관적인 전력은 밀리는데도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것을 보면 강자를 이기기 위한 약자들의 단합 효과가 없지 않은 것 같다. 책임감과 명예, 자존심의 강도가 미국팀보다 강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남자골프 대항전 2021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펠레, 저스틴 토마스,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 브룩스 켑카, 해리스 잉글리시, 조던 스피스, 대니얼 버거, 스코티 셰플러. 단장 스티브 스트리커 등(이상 미국).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이번 대회에선 특히 미국팀의 팀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드 안팎에서 티격태격하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캡카가 라이더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주변과 잘 어울리는 성격의 조던 스피스나 저스틴 토마스, 토니 피나우 등의 승률이 높고 막강한 화력의 더스틴 존슨의 승률이 오히려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필드의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는 그동안 3번의 매치플레이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페덱스컵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와 메이저의 강자 콜린 모리카와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유럽팀은 세계랭킹 1위 존 람을 제외하고 미국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라이더컵에서 유난히 승률이 높은 로리 매킬로이, 리 웨스트우드, 토미 플리트우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폴 케이시, 셰인 로리, 이언 폴터 등 패기와 노련미로 무장한 선수들이 배수진을 치고 2연승을 노리고 있다. 

상금을 목표로 한 개인 경쟁에 익숙해 있는 선수들이 대륙을 대표하는 팀을 이뤄 경쟁하는 모습에서 세계의 골프 팬들은 진정한 ‘팀 스프릿(Team Spirit)’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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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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