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탄생해 2년 주기로 신제품을 선보여온 젝시오(XXIO)가 아홉 번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젝시오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아홉 번째 모델을 향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016년 클럽시장을 강타할 젝시오 9은 어떤 모습일지 예상해봤다.


신제품 젝시오 9을 예상하려면 이전 제품의 변화를 짚을 필요가 있다. 젝시오는 2000년 XXIO를 시작으로 2세대 New XXIO, 3세대 XXIO III, 4세대 All New XXIO, 5세대 The XXIO, 6세대 新 XXIO, 7세대 XXIO 7, 8세대 XXIO 8까지 발전해왔다.


▲ XXIO(2000년)
‘Auto Focus 설계’를 콘셉트로 했다. 언제든지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해 볼을 똑바로 더 멀리 보낸다는 점을 강조했다. AS 솔을 채용해 도끼처럼 날카로운 샷과 스윙 시 지면을 쳐도 걸림 없이 끝까지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 솔 후방부를 두껍게 디자인해 중심 위치를 낮고 깊게 설계한 것이 관용성과 샷거리 향상에 기여했다. 젝시오는 탄생 과정에서 골퍼 1만 명 이상의 스윙을 분석, 타점이 분산된다는 점을 확인해 스위트스폿 주변부를 확대했다. 이 때문에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에도 방향성이 나빠지지 않고, 샷거리 손실을 최소화했다.


▲ NEW XXIO(2002년)
고반발 페이스를 채택해 샷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 장점이다. 던롭은 이 제품에 대해 “심벌즈 구조의 임팩트 파워 페이스 통해 고반발 에어리어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골퍼들의 타점을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페이스의 반발 영역을 확대했다. ‘트윈 AX 솔’에 의해 1세대 모델보다 편안한 스윙과 쉬운 컨트롤을 실현했다. 로프트별 중심위치를 조정해 모든 모델이 최대 샷거리를 보여준다. 2세대 젝시오는 ‘사운드 리브 설계’를 통해 대형 헤드임에도 고음역으로 올라가는 강력한 타구음을 실현했다.


▲ XXIO III(2004년)
3세대 젝시오는 스크림 구조의 임팩트 파워 보디를 탑재, 샷거리를 더욱 늘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이스 가장자리를 얇게(이전 모델보다 0.5밀리미터)해 반발력을 높인 결과다. 컵 페이스 형태로 스위트스폿 영역이 넓어져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에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더블 클로우 언더컷으로 저중심화를 실현, 볼을 고탄도로 띄워 멀리 보낼 수 있다. 특히 컵 페이스 설계로 티타늄의 면적이 앞선 모델보다 약 15퍼센트 확대됐다. 이 때문에 고반발 영역이 2.2배 높아져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에도 긴 샷거리를 보여준다.


▲ ALL NEW XXIO(2006년)
고타출각과 저스핀으로 볼을 쉽게 띄워 멀리 보내는 것을 특징으로 했다. 고탄도 15-3-3-3 티타늄 단조로 크라운 두께를 0.5밀리미터까지 얇게 제작했다. 크라운 경량화를 통해 얻은 무게를 솔(텅스텐 니켈 웨이트)에 재배치했다. 또한 새로운 소재 ‘경비중티탄’을 사용한 경량화 임팩트 파워 페이스를 채택, 저중심과 고관성 모멘트를 실현해냈다. 또한 앞선 모델보다 페이스 중심부가 넓어져 미스샷 보완 능력이 향상됐다. 그리고 티탄복합 사운드 리브 설계(솔 내부에 사운드 리브 배치)로 타구음을 업그레이드했다.


▲ THE XXIO(2008년)
파워 체인지 설계로 ‘고반발을 뛰어넘는 샷거리’가 콘셉트다. 우리나라 골퍼에게 적합한 형태로 제작, 한국형 모델로 출시됐다. 전체 무게를 280그램 대로 경량화해 근력이 약한 골퍼도 빠른 헤드스피드로 강력한 임팩트가 가능해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크라운을 더욱 얇게 제작해 얻어낸 잉여중량을 솔에 재배치, 관용성을 높였다. 솔 힐 부분에 웨이트를 장착, 스윙 때 토 부분이 빠르게 회전함으로써 슬라이스를 해소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5세대 라인에서 더 젝시오 레보를 출시했다.


▲ 新 XXIO(2010년)
‘오토파워 임팩트’라는 신기술을 통해 높고 강하게 뻗어 가는 폭발적인 샷거리를 콘셉트로 했다. 그동안 긴 샷거리를 자랑해온 젝시오답게 신 젝시오는 샷거리를 더욱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샷거리 향상을 위한 3대 요소(볼 초속, 타출각, 스핀양) 중에서 타출각과 볼 초속을 높였다. 헤드의 중심을 더욱 깊게 배치해 임팩트 순간 로프트가 커지는 논리로 타출각을 높였다. 고인성 신소재 나노알로이를 채택한 샤프트로 볼 초속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트는 한국인 체형에 맞춰 설계된 MP600K가 장착됐다.


▲ XXIO 7(2012년)
젝시오 7은 이전의 젝시오가 추구해온 장점을 계승하고, 추가적인 향상을 추구했다. 슬라이스 방지와 청명한 타구음은 변함없고, 샷거리 향상과 미적 요소가 더해졌다. 젝시오 7의 가장 큰 특징은 짧아진 샤프트(6세대 46인치에서 7세대 45.5인치)와 빨라진 헤드스피드, 무거워진 헤드 중량(189그램에서 194그램)이다. 클럽을 전체적으로 짧게 해 편안함과 정확성을 높였고, 헤드 무게를 늘려 고관성모멘트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7야드의 샷거리 증대를 실현했다.


▲ XXIO 8(2014년)
젝시오 8은 젝시오 7과 비교해 헤드 무게가 1그램 늘었지만, 샤프트와 그립에서 11그램을 줄여 10그램 가볍게 제작됐다. 그리고 샤프트의 중심을 그립 쪽으로 이동시켜 헤드스피드, 볼스피드를 상승시켜 샷거리 증대를 꾀했다. 던롭골프과학센터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프로와 상급 골퍼는 스윙 때 클럽을 몸에 붙이고, 다수의 아마추어는 클럽이 떨어진다. 아마추어의 경우 스윙 관성모멘트가 커져 샷거리가 줄어든다는 것. 때문에 샤프트의 중심을 그립 쪽으로 옮겨 그만큼 스윙 관성모멘트를 줄였고, 그 결과 이전 모델보다 샷거리가 5야드 늘었다.


▲ XXIO 9(2016년)
젝시오는 신제품을 출시해오며 이전에 호평 받았던 부분을 유지,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해왔다. 호평 받았던 부분은 특유의 맑은 타구음, 편안한 스윙이다. 젝시오 9은 젝시오 특유의 이러한 장점을 계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 모든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샷거리’다. 부족함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골퍼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런데 젝시오의 경우 샷거리 증대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수년 사이 샷거리 증대에 괄목할 성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7세대에서는 7야드, 8세대에서는 5야드를 늘렸다. 4년 사이에 12야드를 늘린 수치다. 소재와 기술의 한계 속에서 눈부신 결과다.

사실 현대의 클럽은 샷거리 부문에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젝시오도 마찬가지다. 만약 젝시오 9이 1야드라도 샷거리를 늘렸다는 데이터를 제시한다면 박수 받아 마땅하다. 젝시오가 샷거리 증대를 이룬다면 핵심 기술은 ‘스윙 관성모멘트’일 가능성이 크다. 젝시오는 수년 전 골퍼의 스윙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로와 상급자는 스윙 때 클럽이 몸에 가까운데 반해 다수의 아마추어는 멀리 떨어진다. 그 결과 스윙 관성모멘트가 커지며 샷거리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스윙 관성모멘트를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 샷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이론을 만들었다. 실제로 젝시오는 신제품에 이 이론을 적용했고, 결과는 샷거리 증대로 나타났다. 방법은 어렵지만 단순했다. 샤프트의 중심점을 그립 가까이 배치하는 것이다. 헤드의 무게는 늘리고, 샤프트와 그립은 줄이는 것이다.

젝시오 9을 향한 다양한 추측이 많다. 그만큼 젝시오 9을 향한 골퍼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오는 1월 베일에 싸인 젝시오 9이 정체를 드러낸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골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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