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에도 빅데이터·로봇·인공지능 등의 변화 불어

'엘드릭'이라는 이름의 로봇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테일 스타디움 코스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사진출처=엘드릭 개발업체와 PGA투어가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 캡처
[골프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대국에 관심이 쏠리면서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빅데이터, 로봇, AI(인공지능) 등의 키워드가 쓰나미처럼 우리 삶을 덮치고 있다.

이런 이벤트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긴 하지만, 전 세계 여러 산업에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한다는 SF영화가 이미 현실이 된 상황에서 우리는 기대와 동시에 불안감을 느낀다. 불과 몇 년 후에는 지금의 내 자리까지 이들이 대신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힘을 싣고 있다.

또한 이런 기술 발달과 관점의 변화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골프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테일 스타디움 코스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본 대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열린 수요일 프로암 대회 16번홀(파3·163야드)에서 '엘드릭'이라는 이름의 로봇이 홀인원을 기록한 것. '엘드릭'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의 본명이기도 하다. 엘드릭 톤트 우즈.

휴보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기보다는 좀 더 단순한 형상을 가진 이 엘드릭 로봇은 몸통에 붙어있는 가는 팔을 가볍게 휘둘렀다. 정확히 맞은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서 홀에 들어갔다. 타이거 우즈는 1997년 피닉스오픈 때 관중석으로 둘러싸인 스타디움 형태의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것을 로봇이 재연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이벤트성 활용뿐 아니라, 골프 연습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될 전망이다. 이제는 보편화된 카메라와 센서 기술을 활용해 골퍼의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골퍼의 경우에는 자신의 운동량이나 각종 훈련·경기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실제 대회에 적용하는 시대도 예상할 수 있다.

더 나아간다면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처럼, 타이거 우즈와 로봇의 정면 승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말골퍼가 로봇을 동반자로 플레이하거나 로봇을 캐디로 함께하는 날도 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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