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타이거 우즈, 저스틴 토마스, 존 람.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얼마 전, 역사상 최고의 골퍼는 누구일지에 대한 칼럼에서 타이거 우즈를 지목한 적이 있다. 그의 경기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하나의 지표로 버디와 보기의 비율이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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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경기의 핵심은 버디를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는 능력과 보기를 최소화하는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에서다. 이것은 투어 평균 스코어와 개념은 유사하다. 다만, 보기와 버디 이외의 다른 스코어들이 대입되면 평균스코어와 버디/보기 비율은 달라진다. 

만일, 18홀 중 한 홀만 실수로 5오버를 치고 나머지 17개 홀에서 버디 10개를 한 경우와 보기를 5개하고 버디를 10개해서 5언더를 기록한 선수, 보기를 하나도 안하고 버디만 5개한 선수 중 누가 더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는 시즌 평균 스코어는 같지만 경기 편차가 라운드마다 큰 선수와 적은 선수 가운데 누가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시즌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를 말하려면 시즌 상금을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를 지목해야 할까? 아니면 다승자를 지목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시즌 랭킹 포인트 1위의 선수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

상식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선수가 참가한 모든 경기에서 기록한 순위를 합산하여 평균한 값이 가장 낮은 선수가 시즌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선수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으로 보인다.

2020시즌 PGA 투어 정규시즌까지 기록한 순위 평균이 가장 좋은 선수는 상금랭킹 1위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의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아닌 '존 람'(스페인)이다.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존 람은 상금랭킹 2위,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프를 중계하는 해설자를 포함해서 누구도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2020년 최고의 경기력을 보유했던 선수가 존 람'이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는 없었던 듯하다. (물론 플레이오프 2차전 BWM 챔피언십 우승 직후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세계랭킹을 결정하는 페덱스컵 포인트 산출 방식은 골프경기력의 관점에서 측정하는 지표는 아니며, 상금순위 또한 대회마다 다른 상금의 차이와 순위별 상금 지급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선수의 올바른 경기력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보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PGA 골프선수의 분야별 경기력 수준을 비교해 놓은 통계적 지표 또한 모두 다르다 보니 경기력이 가장 훌륭한 선수를 지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골프경기에서 선수의 경기력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통계적 평균을 통해 선수가 가진 경기력을 가늠 할 수밖에 없지만 경기력이 좋다는 것은 어떤 경우이든 버디의 확률이 높고 동시에 보기의 확률이 낮은 경기를 하는 선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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