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 김세영, 박성현, 전인지 프로(사진제공=Getty Images). 유소연, 고진영(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4~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어메리칸GC(파71·651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어메리카(VOA) 클래식은 한국 선수들에겐 US여자오픈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다. 

VOA클래식은 텍사스 북부 댈러스 근교에서 열리고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1주일 뒤 11~14일(한국시간) 같은 텍사스주의 남부 휴스턴에 있는 챔피언스GC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투어 활동을 할 수 없었던 한국 선수들에겐 VOA클래식은 US여자오픈에 대비하기 위한 최적의 ‘예열 라운드’ 기회였던 셈이다. 

하반기에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 등 2승을 챙긴 김세영(27)만 빼고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대부분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도 VOA클래식을 발판으로 US여자오픈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실제로 VOA클래식은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의 각축장 양상을 보였다. 3라운드가 끝나자 골프여제 박인비(32)와 그의 절친 유소연(30), 재미교포 노예림(19)이 공동선두에 올랐고 여기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까지 가세했다. 

우승은 미국의 관록파 안젤라 스탠포드(43)에게 돌아갔지만 2타 차이로 박인비, 유소연, 노예림이 공동 2위, 고진영이 5위에 올라 예열 라운드로선 성공적이었다. 

우승 경쟁에 나섰던 우리 선수들이 결정적 순간 실수를 하면서 스탠포드에게 추월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량이 정상궤도에 올라 전투태세가 갖춰졌다는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US여자오픈이 VOA 클래식의 재판 양상으로 한국 선수들끼리의 우승 경쟁으로 전개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그만큼 US여자오픈에 나선 한국 선수들의 열망이 뜨겁다.

특히 한국 선수 중 유일한 US여자오픈 ‘멀티 챔피언’(2008, 2013년)인 박인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VOA클래식에서 선두권에서 밀리지 않은 저력은 US여자오픈 3승과 함께 LPGA투어 통산 21승이라는 위업에 가까이 다가선 분위기다.

US여자오픈에 대비해 이번 대회를 건너뛴 김세영의 반격 또한 만만찮을 것이다. VOA클래식 결과로 상금순위에서 박인비에 밀린 김세영은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까지 노릴 것이니 그가 보일 싸움닭의 모습이 볼만할 것이다. 

유소연도 10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고진영의 세계랭킹 1위 수성을 위한 배수진도 만만찮을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국내에 머물었던 고진영은 1년 만의 투어 복귀전인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4위에 그쳤으나 이어 열린 VOA 클래식에서 단독 5위에 올라 US여자오픈 우승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ANA 인스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등 2차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로선 US여자오픈 우승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일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은 공동 16위, 2017년 우승자 박성현(27)은 공동 33위를 기록했지만 멀티 챔피언의 꿈을 위해 분발할 것이고, 공동 38위 허미정(31), 공동 52위 전인지(26)도 이번 대회를 통해 변곡점을 찾을 것이다. 

75회 US여자오픈에는 한국 선수 25명이 출전한다. 총출전자 156명의 16%다. 우승 확률에서 그만큼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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