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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용의 골프칼럼] '경사면 샷의 비거리 변화'에 대한 인식…골프경기력 향상에 필수
전순용 news@golfhankook.com
▲사진은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2015 PGA챔피언십 때 경사면 러프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주말 골퍼들 가운데 골프 연습장에서는 공이 잘 맞는데 필드에 가면 샷이 엉망이 되는 경우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연습장 매트에서 샷을 하는 경우와 필드에서의 샷은,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습장 매트에서 열심히 공을 치며 자신감을 충전하고 필드에서 절망하는 횟수가 누적되어 가면서 스코어도 향상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위안 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말 골퍼가 필드에 가서 엉망이 되는데 기여하는 원인 중 하나는 타깃 방향이 명확하고 평평한 매트에서 스윙을 하는 연습장과 달리 사방으로 탁 트인 페어웨이에서는 공간 감각이 무뎌 질 뿐 아니라, 공이 놓여있는 상태가 연습장 매트와 동일한 조건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즉, 같은 골프장의 동일한 기후 조건이라 해도 공이 놓인 곳 마다 잔디 상태나 지면의 경사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샷 조건의 변화는 주말 골퍼의 미스 샷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대부분의 투어 선수들은 공이 놓인 조건을 보면 경험을 토대로 어떤 스윙의 샷을 만들어야 할지를 감각적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투어 선수에게 있어 공이 놓인 조건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미스 샷보다는 정확한 공략 거리를 산출하는 것에 있다.

지난 칼럼에서 "골프 경기의 본질은 거리 맞추기 게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골프 경기에서 정확한 공략 거리를 산출하는 것은 선수가 가진 골프 경기력의 핵심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는 공략 거리를 산출하는데 있어 물리학적 지식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단지, 선수가 그동안 경험하며 자신의 뇌 속에 구축해 온 경험적인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여 클럽을 결정하고 탄도와 비거리를 추정하고 샷을 수행할 뿐이다. 

그러나 바람의 영향과는 달리 공이 놓인 지면의 경사도가 샷 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더 체계적으로 체크해서 자신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 프로가 1라운드 경기 때 경사면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하지만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경사면에서의 샷을 준비하며 알려진 물리적 상식에 기반하여 공략 거리를 산출하는 일반적 예측의 오류를 반복적으로 범하는 실수를 종종 보았다. 실제 거리에 10야드를 더하거나 빼는 정도의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마다 스윙의 형태에 따른 AOA(Angle of Attack)와 스핀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경사면에서 클럽별로 발생하는 비거리의 변화 정도를 일반화하는 것은 어렵다. 

즉, 공의 궤적과 비거리, 런거리의 변화가 지면의 경사도와 클럽의 로프트, 그리고 선수의 스윙 특성이 조합되어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경사면 샷에 필요한 거리 산출을 일반화해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선수가 경사면에서 좋은 샷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경사에서 클럽별로 나타나는 자신의 샷 거리 변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경사도가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이 놓인 지면의 경사를 몇 개의 단계로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오르막 경사와 내리막 경사의 정도를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해야한다. 

경사면에 대한 기준은 경사각 10도 정도를 경계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각각 5개 레벨로 구분하기를 권한다. 물론 정확히 10도를 기준으로 나누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수 스스로가 명확하게 경사의 정도를 구분하기 위한 기준을 만들어 시합에서 만나는 지면의 경사 레벨과 동일하게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지면의 경사에 대한 자신의 기준이 완성되었다면, 각 경사면에서 클럽별 샷의 비거리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국내 골프장 환경에서 이러한 확인 작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경사도 구분이 가능한 몇 개 홀을 선택하고 각 레벨에서의 반복적인 샷을 통해 클럽별 거리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는 훈련을 하면 될 것이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 프로가 경사면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s

실제로 훈련과정에서 A선수와 B선수를 내리막 레벨1 정도의 경사(-10도 정도)에서 동일한 로프트의 클럽으로 샷을 하도록 했을 때, A선수는 비거리가 감소하는 반면 B선수는 오히려 비거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경사면에서의 샷은 모든 선수가 동일한 패턴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볼이 놓인 경사도에서 홀 공략 거리를 산정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샷 유형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레벨2 정도의 오르막 경사(+20도 정도)에서 수행한 피칭 웨지와 3번 아이언 샷을 비교하면, 탄도 역학적 원리에 따라 피칭 웨지의 거리는 평지 샷에서의 비거리에 비해 줄거나, 3번 아이언은 원래 비거리 보다 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유형의 패턴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사면에서의 샷에 대한 클럽별 비거리 변화 패턴은 개인의 스윙 특성에 의존하여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만일, 레벨5 이상의 오르막 경사(50도 이상)에서 클럽별로 샷을 하면 실제 비거리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 기회가 된다면 라운드 동반자와 함께 동일한 경사 지면에서 샷을 하고 비거리 변화를 비교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어느 코스에서 시합을 하건 경사면에서의 샷은 골프 경기에서 수없이 마주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공이 놓인 경사 조건을 자신이 정한 기준 레벨에 맞추어 인식하고 공략 거리를 산출하는데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스스로의 골프 경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면에서 클럽별로 나타나는 자신의 샷 거리 변화를 체크하고, 시합에서 공략 거리 산출에 활용 가능한 경사도의 인지능력을 키우는 목적지향적인 훈련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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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전순용의 골프칼럼'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21-04-26 10:5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