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76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 박성현, 전인지, 유소연(사진제공=Getty Images). 이정은6, 최나연 프로(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12번째 시합인 제76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이 한국시간 기준 4일부터 나흘 동안 펼쳐진다. 4월 초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다. 

태극낭자들의 3연승 합작 기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지만, 최근에는 '한국 선수의 우승 텃밭'으로 유명하다.

1998년 박세리(44)가 한국인으로 처음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2005년 김주연(40), 2008년과 2013년 박인비(33), 2009년 지은희(35), 2011년 유소연(31), 2012년 최나연(34), 2015년 전인지(27), 2017년 박성현(28), 2019년 이정은6(25)가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김아림(26)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2월로 연기된 대회에서 정상을 밟으며,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2005년부터 최근 16년을 돌아보면, 한국 선수가 무려 10승을 올렸고, 미국이 4승, 스웨덴과 태국이 1승씩을 기록했다.

올해는 총 156명이 출전해 36홀을 치른 후 상위 60위(동타 포함)이 본선에 진출한다. 대회 3년 연속 우승 합작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는 20명이다.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26), 박인비, 김세영(28)을 비롯해 김아림, 김인경(33), 김효주(26), 박성현(28), 박희영(34), 신지은(29), 양희영(32), 유소연, 이미림(31), 이미향(28), 이정은6(25), 전인지(27), 지은희(35), 최나연(34), 허미정(32), 그리고 국내파 이다연(24), 아마추어 박보현이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험난한 코스

미국의 '내셔널 대회'답게 코스를 옮겨 치르는 US여자오픈은 이번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더 올림픽 클럽(파71·6,546야드)에서 펼쳐진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US여자오픈으로, 앞서 1964년 샌디에이고 컨트리클럽(미키 라이트 우승), 1982년 델파소 컨트리클럽(재닛 알렉스 우승), 2016년 코르데발레(브리트니 랭 우승)에서 개최된 바 있다.

올림픽 클럽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다. 이전에 남자 메이저인 US오픈은 다섯 차례 개최되었다.

매년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이지만 올림픽 클럽의 난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길고 질기고 두꺼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변덕스러운 바람 등이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2012년 올림픽 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제112회 US오픈에 출전했던 타이거 우즈가 최종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루키 김아림, 타이틀 방어 도전장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US여자오픈이 개막하기 전까지, 김아림은 '한국의 장타 여왕'으로 국내 무대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US여자오픈 정상을 밟았고, 박인비가 두 번 우승했으니 이 대회 한국인 챔피언으로는 김아림이 10번째를 기록했다.

당시 김아림은 54홀 선두였던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고,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대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US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가장 최근 선수는 캐리 웹(호주)이다. 웹은 2000년과 2001년에 연속으로 우승했고, 그보다 앞서 미키 라이트(1958, 1959년), 도나 캐포니(1969, 1970년), 수지 베르닝(1972, 1973년), 홀리스 스테이시(1977, 1978년), 베시 킹(1989, 1990년), 안니카 소렌스탐(1995, 1996년) 등 전부 7명이 연달아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김아림 프로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올해도 신데렐라 탄생할까

과거 US여자오픈 무대에서 LPGA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는 20명이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연, 박인비,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6, 김아림이 포함된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로는 1946년 패티 버그, 1956년 캐시 코닐리어, 2005년 김주연, 2015년 전인지, 그리고 지난해 김아림까지 5명이다.

또한 LPGA 투어 카드 없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는 유소연, 전인지, 김아림을 포함해 10명이다.


챔피언들 총집합…넘치는 우승 후보들

2021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한 11명 모두 총출동했다. 제시카 코다(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넬리 코다(게인브리지 LPGA), 오스틴 언스트(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박인비(기아 클래식), 패티 타바타나킷(ANA 인스퍼레이션), 리디아 고(롯데 챔피언십), 브룩 헨더슨(휴젤·에어 프리미어 LA오픈), 김효주(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아리야 주타누간(혼다 LPGA 타일랜드), 슈웨이링(퓨어실크 챔피언십), 앨리 유잉(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까지.

역대 US여자오픈 챔피언 중에는 13명이 참가했다. 크리스티 커(2007), 박인비(2008, 2013), 지은희(2009), 폴라 크리머(2010), 유소연(2011), 최나연(2012), 미셸 위 웨스트(2014), 전인지(2015), 브리트니 랭(2016), 박성현(2017), 아리야 주타누간(2018), 이정은6(2019), 김아림(2020).

우승한 선수 외에도 고진영은 2020년 공동 2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2018년 연장 끝에 아쉽게 단독 2위로 마친 바 있다.

2020-21시즌 통합된 신인들 중에는 김아림, 노예림, 마틸다 카스트렌 3명이 나선다.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자는 박인비로 2008년에 우승했을 당시 나이 19세 11개월 17일이었다. 최고령 우승 기록은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1954년 우승했을 때 43세 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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