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임성재 프로와 리 웨스트우드(위).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 '베어 트랩'의 상징물(아래).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2021시즌 페덱스컵 50개 공식 대회 중 24번째 시합인 혼다 클래식이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펼쳐진다.

43년만의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임성재

이번 주 국내 팬들의 가장 큰 이슈는 작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임성재(23)가 '디팬딩 챔피언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 것인가'다. 

PGA 투어의 '아이언맨' 임성재는 PGA 정규투어 선수로 데뷔한 후 지난 2년간, 77개의 대회에 출전했다(비회원 포함 79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뛰는 그는 현재 페덱스컵 랭킹 19위를 달리고 있다. 

혼다 클래식의 한국인 챔피언은 임성재 외에도 앞서 양용은(2009년) 있다. 올해는 임성재, 최경주(51), 안병훈(30), 이경훈(30), 강성훈(34), 노승열(30) 6명이 출전해 정상을 노린다.

대회 역대 다승자는 잭 니클라우스(1977·1978년)부터 조니 밀러(1980·1083년), 마크 칼카베키아(1987·1998년), 포드리그 해링턴(2005·2015년)까지 4명이고,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니클라우스가 유일하다. 임성재는 1978년 니클라우스 이후 43년 만에 대회 2연패를 기대한다.


톱랭커 빠졌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들

총상금 700만달러에 우승상금 126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세계랭킹 18위인 임성재가 '톱랭커'로 나선다. 

안병훈은 지난해 임성재의 우승에 가려졌지만, 공동 4위로 선전했다. 앞서 2018년에도 공동 5위에 올랐다.

안병훈처럼 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이경훈은 2019년 이 대회에서 공동 7위로 톱10에 입성한 경험이 있다.

PGA 투어는 '파워랭킹'에서 우승 후보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임성재(한국), 러셀 헨리, 브렌던 스틸(이상 미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애덤 스콧(호주), 호아킨 니만(칠레), 크리스 커크(미국) 등을 꼽았다.

이들 중 PGA 투어 '특급 대회'에서 2주 연속 단독 2위를 차지하며 옛 명성을 되찾은 웨스트우드는 빠듯한 일정을 쪼개가며 이번 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이틀간 코스를 돌았다. 마스터스를 의식한 것이다.

스콧은 2016년 혼다 클래식에서 1타 차이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제치고 우승했다. 헨리는 2014년 이 대회에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라이언 파머(미국),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웨스트우드와 스틸은 지난해 안병훈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고, 헨리는 공동 8위로 10위 안에 들었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커크는 한동안 알코올 남용과 우울증으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2019년 5월부터 7개월간 골프를 쉬었다. 암울한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그는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들었다.

이밖에도 혼다 클래식 우승 경험이 있는 리키 파울러, 키스 미첼(이상 미국)을 비롯해 필 미켈슨(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이 참가한다.


난코스 베어 트랩

혼다 클래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베어 트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부터 이 대회 무대가 된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의 15번(파3), 16번(파4), 17번(파3) 세 홀을 가리키며 '곰 덫'이라는 별칭답게 선수들을 괴롭힌다. 

이곳이 PGA 투어의 코스들 중 가장 어려운 코스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데에도 한몫을 했다(2007년 이후 10회 이상 PGA 투어 대회를 치른 코스 중).

2007년 혼다 클래식부터 측정된 기록에 따르면, 대회 전체 물에 빠진 공의 36%, 대회 전체의 트리플보기 이상 성적의 37%가 베어 트랩 세 홀에서 나왔다. 또한 대회 전체 버디 이상의 좋은 성적 가운데 단 12%만이 이 세 홀에서 나왔을 뿐이다.

36홀이 끝난 뒤 공동 65위까지 컷 오프가 예정돼 있다. 대회 18홀 기록은 61타로, 2012년 2라운드 때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세웠다.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대회 72홀 기록은 267타(13언더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한정된 인원의 갤러리들을 받을 예정이다. 매일 1만명 이하의 갤러리로 정해져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PGA 투어가 재개된 후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 6번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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