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효주, 안나린, 박민지, 장하나, 박현경, 안송이, 안시현 프로. 대회포스터 및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위기 속에서도 부지런히 달려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20시즌 18번째 시합이자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놓았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47야드)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개인 타이틀을 위한 결전이다.

17주년을 맞은 ADT캡스 챔피언십은 2004년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최나연(33)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신지애(2007년), 서희경(2008, 2009년), 김민선5(2014년), 오지현(2015년), 지한솔(2017년), 박민지(2018년), 그리고 지난해 안송이(30) 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연패를 노리는 안송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안송이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다. 

안송이는 사전 인터뷰에서 "시즌 막바지라 체력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마지막 대회인 만큼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체적으로 샷이나 퍼트 감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송이는 "올 시즌 목표가 2승과 상금랭킹 톱10이었는데, 현재 시즌 1승과 상금순위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올해 나에게 80점이라는 점수를 주고 싶다. 만약 이번 대회 우승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낸다면 100점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게 됐는데, 꼭 성공해서 타이틀 방어라는 커리어를 추가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개인 타이틀 주인공은?

2020시즌 대상과 신인상 부문 1위는 이미 확정됐지만, 아직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다승왕, 상금왕, 그리고 최저타수상의 경쟁이 이번 주 마무리된다. 

특히, 올해부터 SK텔레콤이 합류하며 상금이 증액된 만큼,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된다.

상금왕의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칠 선수는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0타대 타수를 기록 중인 김효주(25)와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거액의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하며 대세로 떠오른 안나린(24), 그리고 상금 3위 박민지(22), 4위 장하나(28)다.

김효주와 안나린의 상금 격차는 약 1억3,710만원인 가운데, 김효주가 상금왕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한 매직 넘버는 6,288만5,412원이다. 

단독 3위 상금은 8,000만원, 단독 4위는 5,000만원이기 때문에 김효주가 다른 1명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할 경우 6,500만원을 수령하게 되어 자동적으로 상금왕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김효주가 다른 2명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하면 약 5,7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이때 안나린이 우승한다면 상금왕 타이틀은 안나린에게 돌아가게 된다. 

아울러 만약 김효주가 3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게 될 경우는 박민지와 장하나에게도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평균타수 부문은 김효주와 장하나의 싸움으로 전망다.

시즌 평균 69.6279타로 1위인 김효주가 2위 배선우(69.9655타)와 3위 장하나(70.2041타)에 앞서 있다. 

평균 타수 기록은 진행 중인 투어의 50%이상에 출전을 해야 순위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 시즌 8개 대회에 나온 배선우(26)는 이번 대회가 종료되면 대회 수가 미달되며 순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최소 9오버파를 기록해도 60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할 수 있고, 3위 장하나는 17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면 60타대 평균타수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만약 김효주가 9오버파로 경기를 마친다면 69.9783타를 기록하게 되며, 장하나가 18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69.9615타로 올라서면서 최저타수 타이틀을 따낼 수 있다. 즉, 김효주라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다승왕 부문의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안나린이 시즌 2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다승자가 김효주, 박현경(20)까지 총 3명으로 늘었다. 셋 중에서 최종전 우승자가 나오면 바로 다승왕에 등극할 수 있다.


미루고 미뤄온 시즌 첫 승 재도전

우승은 없지만 15개 대회에 참가해 무려 13번이나 톱10에 입상하며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은 최혜진(21)이 지난주 대회에서 대상을 확정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톱10에 계속 들면서 대상까지 받게 돼서 정말 기분 좋고 오히려 마음이 조금 더 편해졌다"며 "마지막 대회기 때문에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잘하는 것에만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재미있고 즐겁게 플레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희정(20)도 최혜진처럼 올해 잘 싸우고도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3승을 거두었던 임희정은 몇 번의 우승 기회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는데, 최종전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이밖에 본 대회 역대 우승자인 오지현과 지한솔도 다시 한 번 대회 정상 탈환과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21시즌 시드권 획득을 둘러싼 전쟁

상금 순위 60위까지 다음 시즌 시드권이 주어지는데, 시즌 60위를 기록 중인 허윤경(30)이 지난주 은퇴를 선언하면서 61위의 곽보미(28)까지가 현재 기준으로는 시드권 확보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60위권의 정연주(28), 홍란(34), 공미정(23), 전예성(19), 장은수(22), 김자영2(29) 등이 상금 차이가 크지 않아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든지 순위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지난주 은퇴한 허윤경에 이어 '원조 신데렐라'이자 '엄마 골퍼' 안시현(36)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안시현은 2002년 KLPGA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등극하고, KLPGA 정규투어로 무대를 옮긴 2003년에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04년 LPGA 투어 신인상까지 수상한 안시현은 이후 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는 등 무려 19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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