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 뇌종양 걸린 76세 팬과 소통

▲2020년 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관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한 애덤 스콧과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우울한 시기를 보내는 동안, 호주의 골프스타 애덤 스콧(40)은 자신을 친구로 착각하는 팬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호주 지역신문인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28일(현지시간) "카메라도 없고 트로피도 없지만, 애덤 스콧이 엄중한 격리 속에서 친절상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세계 유수의 선수 중 한 명과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팬의 특별한 소통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76세의 로스 캠벨은 7개의 뇌종양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과 스콧이 정기적으로 골프를 같이 친다고 믿는 등 정신적인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아버지의 상태가 악화되자, 캠벨의 딸은 스콧이 호주로 잠시 귀국했을 때 어렵게 스콧과 연락을 취했고, 스콧은 캠벨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기꺼이 전화를 걸었다.

이 신문은 캠벨의 부인 팸의 말을 인용해 "남편이 스콧과 통화할 때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아내 팸은 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둘은 골프에 대해 이야기했고, 남편은 자신이 골프하러 나갈 때 다리가 매우 흔들린다고 말했다"는 것. 이어 팸은 "그러나 실제로 남편은 휠체어를 타고 있어 일어설 수 없지만, 애덤이 이를 눈치 챈 듯 자신의 다리도 흔들린다고 맞장구쳤다"고 말했다.

팸은 "남편은 언제나 애덤 스콧을 좋아했다"면서 "유명 운동선수들은 그런 요청을 많이 받을 텐데, 애덤은 내 딸의 부탁에 곧바로 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팸은 "애덤이 보낸 영상에 그가 퍼팅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로스는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 애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스콧은 2019년 호주 PGA챔피언십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세계랭킹 톱10에 복귀했다. 앞서 2014년 5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세계 1위였다. 호주 국적으로 유일하게 그린재킷을 입은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4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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