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골프대회 포스터. 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 13번째 대회인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이 26일부터 나흘 동안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 7,104야드)에서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김태우, 2연패 도전장

김태우(26)는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첫 우승을 일궈냈다. 기상 악화로 이틀째 경기가 취소돼 54홀 대회로 축소 운영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정상을 밟았다. 3라운드 최종합계 15언더파를 쳐 공동 2위였던 박효원, 이동하를 1타 차로 따돌렸다.

국가대표를 거쳐 2016년 투어에 데뷔한 김태우는 그해 KPGA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김태우의 활약이 기대됐다. 아시안투어 큐(Q)스쿨에서 공동 7위로 선전했고, 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도 27위로 통과하며 KPGA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3개 투어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태우의 이번 시즌 행보는 만족스럽지 않다. 국내에서는 9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단 한 차례에 그치고 있다. 6월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36위로 유일하게 상금 500여만원을 받았다. 또 아시안투어에서도 공동 44위가 개인 최고 순위이고, 일본투어에서는 2개 대회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김태우는 “3개 투어의 출전권을 얻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비거리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스윙의 변화를 줬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은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하면서 좋은 기운을 받은 대회이기 때문에 올해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도 생애 첫 우승자 탄생하나

2016년부터 개최된 대구경북오픈은 김태우를 포함해 역대 챔피언 3명이 모두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초대 챔피언 윤정호(28)는 군 복무를 마치고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그토록 고대하던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17년 우승자 서형석(22)도 이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외국인 선수나 해외파 선수들의 비중이 낮은 이 대회는,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첫 승을 거둘 좋은 기회다. 언제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정상급 기량은 갖췄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실력파들이 이 대회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등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거쳐 13년째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정지호(35)를 비롯해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기록(12언더파 60타)을 보유한 ‘불곰’ 이승택(24)과 세 차례 장타왕을 차지한 김봉섭(36), 그리고 선두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정한밀(28)과 이성호(32), 한창원(28), 윤성호(23), 김재호(37) 등이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정지호는 올해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2번뿐이고 4차례나 톱10에 오르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 상금랭킹 7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서도 공동 12위로 마치는 등 상승세다.


대구·경북 출신 선수들의 남다른 각오

대구, 경북 지역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KPGA 코리안투어 대회인 만큼 이 지역 출신 선수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대구 출신의 장타자 김대현(31)은 “고향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면서 “주니어 시절부터 이곳 골프장에서 많은 대회를 했기 때문에 코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향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올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에 이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거둔 ‘대세’ 서요섭(23)도 대구 출신이다. 서요섭은 “2017년과 2018년 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쉽게도 모두 컷 탈락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첫 우승하고 고향 팬들에게 처음 모습을 보이는데 지난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외에도 일본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조민규(31)와 코리안투어 통산 1승의 권성열(33), 그리고 김병준(37), 김학형(26), 고인성(26), 이한구(29), 정석희(23) 등이 고향에서 우승을 목표로 선전을 다짐했다.


혼전 양상인 개인 타이틀 경쟁

상반기까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지키던 서형석(22)이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연달아 컷 탈락하며 이형준(27)에게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8포인트 밖에 되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서형석은 대상을 품에 안고 유러피언투어로 진출하겠다는 각오이고, 오는 11월 국방의 의무를 앞둔 이형준은 군 입대 전에 최고의 시즌을 벼르고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과 보너스 상금 1억원, 제네시스 고급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포함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10월 3~6일)과 제네시스 챔피언십(10월 10~13일)이 끝난 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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