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건 브래들리가 PGA 투어 BMW 챔피언십 골프대회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6년 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키건 브래들리(32.미국)가 2017-2018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아내 질리언, 아들 로건과 감격의 기쁨을 나누었다.

2011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키건 브래들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 7천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번 대회는 애초 10일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하루 순연됐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브래들리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62만달러(약 18억2,000만원).

데뷔 첫해인 2011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크게 주목 받은 키건 브래들리는 2012년 8월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마저 제패하며 짧은 기간 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6년 1개월 동안 우승에서 멀어지면서 무관의 설움을 겪었다.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키건 브래들리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같은 홀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로즈를 따라잡으며 압박했다. 둘은 후반 들어 10~17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 3개씩을 추가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앞조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키건 브래들리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네이티브 에어리어로 날아갔고, 두 번째 샷은 오른쪽 러프로 향하는 난조를 보였다. 마지막 3m 파 퍼트도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보기를 기록, 로즈에 1타 뒤진 2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저스틴 로즈가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킨다면 그대로 로즈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로즈 역시 18번 홀에서 약 5m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1타를 잃고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로즈는 다시 한번 약 3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2014년 플레이오프 BMW 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하며 페덱스컵을 차지했던 빌리 호셸과 2017년 신인왕 잔더 셔플레(이상 미국)가 19언더파 261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모처럼 우승에 다가섰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면서 단독 5위(18언더파 262타)로 밀려났다.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때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케빈 나(35)가 15언더파 265타,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안병훈(27)과 김시우(23)는 각각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29위, 6언더파 공동 41위로 마쳤다.

한편 이날 결과로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30명이 결정됐다.

키건 브래들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52위였지만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6위까지 도약, 가뿐하게 투어챔피언십에 안착했다.

1, 2차전에서 연속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위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토니 피나우,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25위였던 우즈는 20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최종전 티켓을 따냈고, 반면 조던 스피스(미국)는 31위로 밀리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안병훈은 페덱스컵 순위 42위, 김시우는 53위에 머물면서 투어챔피언십 진출이 좌절, 올해 한국 국적의 선수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한 명도 나가지 못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페덱스컵 랭킹 22위로 투어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했다.

안병훈은 바로 귀국길에 올라 9월 13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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