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헤리티지…PGA 투어 3승째 도전장

김시우가 PGA 투어 RBC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랭킹 51위로, 한국 남자골퍼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달리는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직후에 열린 이른바 '틈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3라운드 1타차 공동 2위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계속된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117만달러) 셋째 날.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선두권을 지켜냈다.
다만, 전반에는 3타를 줄이며 2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갔지만, 후반에는 여러 차례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선두에 나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첫날 3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한 뒤 둘째 날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등 6타를 줄여 공동 2위로 올라섰던 김시우는 사흘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선두 이언 폴터(42·잉글랜드·13언더파 200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루크 리스트(33·미국)와 동률을 이뤘다.
선두는 바뀌었지만, 1위와 김시우의 간격은 이틀 연속으로 1타 차이를 유지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김시우는, 15일 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54홀 그린 적중시 퍼트 1위

36홀 선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와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김시우는 이날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4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이 길어 그린을 넘기면서 보기를 기록해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1m 남짓 가까운 파 퍼트가 50cm 정도 홀을 지나간 것.

하지만 바로 5번홀(파5)에서 1타를 줄여 만회했다.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1m 이내 버디로 홀아웃했다. 8, 9번홀(이상 파4)는 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332야드짜리 9번홀에서는 티샷을 303야드나 날려 페어웨이 끝과 그린 앞 벙커 사이로 보냈다. 이어 27m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1.3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12번홀(파4)에서는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좌측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도 짧아서 벙커 바로 옆 러프에 떨어졌다. 전날 2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가 나왔던 것도 벙커샷이 원인이었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김시우는 4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와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앞 핀이던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가까이 붙여 이글 기회를 만들었으나 30cm 탭인 버디로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17번홀(파3)에서도 잇달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5.5m 버디 퍼트가 홀컵 바로 옆에 멈춘 것.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시우는 이날 퍼트가 다소 아쉬웠지만, 사흘 동안 그린 적중시 퍼트 부문 1위에 올랐다. 1라운드 1.545개, 2라운드 1.429개, 3라운드 1.615개를 각각 적어냈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72.2%로 13개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언 폴터, 시즌 2승 정조준

전날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언 폴터는 이날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3년간 필드 안팎에 부침이 심했던 폴터는 이달 초 휴스턴 오픈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뒤 시즌 두 번째이자 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겨냥했다.

루크 리스트는 PGA 정규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2012년 2부 투어에서 1승을 기록한 적이 있고, 올해 2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연장전을 벌여 준우승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7)이 공동 12위(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화끈한 장타를 날려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였다.

김민휘(26)는 이날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공동 20위(6언더파 207타)로 7계단 하락했고, 최경주(48)는 1타를 잃어 공동 53위(2언더파 211타)로 미끄러졌다.

톱 랭커들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출전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41위(3언더파 210타)로 내려갔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는 8언더파 205타 공동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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