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존 허 등 공동 2위권에 1타 앞서

김민휘가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1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에서 정교한 샷을 뽐내며 단독 4위를 차지한 김민휘(25)는 홈 관중인 국내 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고국에서 자신감을 충전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민휘가 라스베이거스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향해 뜨겁게 출발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2·7,24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680만달러) 첫날. 김민휘는 1라운드에서 전·후반에 각각 버디 3개씩을 잡아내는 안정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일몰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김민휘는 재미교포 존 허 등 2위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PGA 투어 4년 차인 김민휘가 대회 첫날 선두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민휘는 경기 직후 PGA 공식 인터뷰에서 "CJ컵에서 4위를 하고 난 뒤 편안해졌다"며 "그때의 플레이를 계속해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출발을 잘했다"고 말했다.

2013년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거쳐 2015년 PGA 투어에 합류한 김민휘는 지난 6월 2016-2017시즌 대회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게 PGA 정규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에는 2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2회를 포함해 11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고, 페덱스컵 8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김민휘는 2017-2018시즌 출전한 앞선 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한 김민휘는 13번홀(파5) 첫 버디를 낚은 뒤 16번(파5)과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후반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홀(파4)과 마지막 9번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감했다.

김민휘는 "13번째 홀부터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지만, 탄도를 컨트롤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다"며 "남은 3일도 오늘처럼 플레이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역시 10번홀부터 출발한 존 허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추가하면서 김민휘를 1타 차로 추격했다.

군 전역 후 세 번째 PGA 투어에 나선 배상문(31)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적어내며 공동 63위에 자리했고, 안병훈(26)은 1오버파 72타 공동 8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주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8년 만에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라이언 아머(미국)는 3언더파 68타, 공동 16위로 순항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3위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상위 랭커들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민휘처럼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겐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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