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유선영은 공동 11위

최나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주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재기를 다짐했던 최나연(30)이 좋은 기운을 가지고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윈드로스 팜 골프코스(파72·6,41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올 시즌 신설 대회인 뉴질랜드 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최나연은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브룩 헨더슨(캐나다),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른 최나연은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최나연은 2015년 코츠 챔피언십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그 해 가을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그렇게 최근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최나연은 지난 2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3개월 만에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등 부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지금은 슬럼프에서 빠져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던 최나연은 "성적과 관계없이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는 갤러리에게 많은 힘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우승으로 부활을 노리는 또 다른 선수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홈 코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연말부터 캐디, 코치, 클럽, 스윙 등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지난 1년 2개월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뉴질랜드오픈이 LPGA 투어에 새로 편입되기 전까지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정상을 밟았던 자신의 ‘우승 텃밭’에서 화려한 비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유소연(27), 박성현(24), 전인지(23), 김인경(29), 박인비(29) 등 톱랭커들이 대거 빠진 채 열렸다. 세계랭킹 10위 중에서는 리디아 고가 유일한 출전자이고, 세계 톱20 이내 선수도 헨더슨과 호주교포 이민지(22)를 포함해 3명뿐이다.

이 때문에 우승 가뭄에 시달리는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박희영(30)과 유선영(31)도 이날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11위를 기록,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할 가능성을 높였다.

박희영은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었고, 유선영은 버디만 3개 잡아내 3타를 줄였다. 특히 박희영은 후반 14∼17번홀에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이며 한때 톱5에도 들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의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박희영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유선영은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각각 통산 2승째를 달성한 이후 주춤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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