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의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2011년 챔피언 정연주(25)가 사흘 합계 3언더파 69타를 때려 선두 이정은(21)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서 6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게 됐다.

KLPGA 투어 데뷔 7년차 정연주의 유일한 국내 무대 우승은 한국여자오픈이다. 지난 2011년 이 대회 깜짝 우승을 발판 삼아 장하나, 김세영, 이민영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일본에서 2년 동안 뛰면서 2014년 7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치-이코 레이디스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목 부상 탓에 JLPGA 투어를 접고 국내로 복귀한 정연주는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8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을 정도로 이 대회와 인연이 각별하다. 한국여자오픈 이전까지 11개 대회에서 6차례나 컷 탈락하면서 시드 유지조차 힘겨웠던 그는 한국여자오픈에서 받은 상금 때문에 한숨을 돌렸다.
이후 준우승 한번을 비롯해 세 차례 더 톱10에 입상한 정연주는 상금랭킹 3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전히 목 부상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그로서는 이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보약이 된 셈이다.

이번 시즌에도 목 통증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정연주는 올해도 한국여자오픈이 반격의 무대가 될 조짐이다.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정연주는 12번홀(파3), 13번홀(파4)에서 잇따라 나온 칩인 버디에 힘을 냈고, 보기를 단 1개로 막아낸 쇼트게임 덕에 3언더파 69타를 적었다.

정연주는 18일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돼 이정은과 ‘2인 1조’로 맞대결을 벌인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치렀다. 당시에는 김해림과 대결을 벌였지만, 78타를 적어내면서 미끄러졌다.

정연주는 "지난해에도 한국여자오픈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좋은 기운이 있나 보다. 궁합이 잘 맞는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바람이 많이 불고, 핀 위치도 까다로웠지만, 난도 높은 코스에서 파세이브를 잘해낸 게 좋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연주는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보기를 4개로 막았다. 가장 어렵다는 18번홀(파4)에서도 사흘 동안 모두 파를 지켰다. 이날도 그린을 놓쳤지만 그린 주변 러프에서 어프로치로 잘 붙여 파로 막아냈다. 그는 "이 코스는 파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권이 많은 것도 목의 담 증상 때문이다. 정연주는 "아직 목 부상을 다 고치지 못했다. 대회가 이어지니 제대로 치료받을 틈이 없어 트레이너가 경기장에 와서 만져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는 부담없이 치르겠다"고 말한 그는 "내일은 아무런 각오없이 임하겠다는 게 내 각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주안점이다. 버디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파를 염두에 두고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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