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과 무릎 부상 등 이어져 은퇴 굳혀

'땅콩' 김미현(35)이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끝으로 24년간 정든 필드를 떠난다.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미현이 이번 대회를 은퇴 경기로 삼겠다는 뜻을 전해와 초청 선수로 출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다음달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다. 김미현은 최근 발목과 무릎 등 부상이 이어져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회에서만 11승을 거둔 김미현은 LPGA 투어 진출 1세대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와 은퇴한 박지은(33)과 함께 큰 무대에서 활약해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155㎝의 작은 키에도 정교한 우드 샷과 쇼트 게임을 앞세워 LPGA 투어에서 8차례 우승했다. 올해까지 벌어들인 총 상금은 862만달러(약 96억5,000만원)다.

김미현은 1999년 9월 스테이트팜 레일 클래식에서 12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한달 뒤 벳시킹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그 해 LPGA 신인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세이프웨이 챔피언십, 2002년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 웬디스 챔피언십, 2006년 진 클럽스 앤 리조트 오픈, 제이미 파 오웬스코닝 클래식,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모두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 5월 이후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LPGA 투어 19개 대회에 출전,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08년 12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1)와 결혼, 2009년 아들을 낳은 김미현은 올해 대회에는 부상 탓에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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