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무대에서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를 위해 트러블 상황 탈출법을 소개했다.

SWING SEQUENCE
최경주_ PGA, KPGA 투어 프로, PGA 투어 통산 8승
볼이 발보다 낮을 때의 샷

490야드 파5 홀. 티샷과 3번 페어웨이우드샷을 멋지게 날렸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70야드에 불과하다. 웨지로 피치샷을 잘 하면 볼을 홀 근처에 붙여 버디 찬스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볼이 페어웨이에 놓여있는데 오른쪽이 낮은 내리막 경사다. 어드레스 때 볼이 발보다 낮다. 까다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볼이 발보다 낮을 때 볼 윗부분을 타격하는 실수가 잦다는 점이 문제다. 최경주는 54° 웨지를 선택하고 홀보다 약간 왼쪽을 향해 어드레스를 취했다. 평소보다 몸을 좀 더 숙인 것이 특징. 볼이 발보다 낮은 만큼 어드레스를 낮춘 것이다.

결과를 예측해보자
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조건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습장 매트처럼 평탄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 코스다. 몸이 느낄 수 있는 경사뿐만 아니라 온갖 미묘한 경사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긴 잔디(러프)와 모래 벙커까지 골퍼가 최상의 샷을 위해 감안해야할 것들이 매우 많다. 따라서 볼이 놓여 있는 여건이 샷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과를 예측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달에는 최경주가 볼이 발보다 낮을 때 그린을 공략하는 웨지 피치샷을 선보인다.


파워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다

최경주가 54° 웨지로 풀스윙했을 때 샷거리는 100야드 정도다. 70야드에 불과한 거리에서 54° 웨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컨트롤샷을 통해 거리를 맞추겠다는 의도에서다. 실제로 최경주는 70% 스윙 크기에 간결한 스윙으로 홀을 공략했다. 볼이 발보다 낮기 때문에 좀 더 정확도를 높이려는 계산도 더해진 선택이다. 백스윙톱 때 눈에 띄는 특징은 어드레스에서 만들어진 몸의 높이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어드레스를 낮게 취해도 백스윙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일어서는 경우가 있다. 볼 윗부분을 타격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시선, 머리를 고정하라

볼이 발보다 낮은 상황에서 최경주는 철저하게 정확도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간결함과 정확한 임팩트가 그의 스윙에서 유심히 살펴볼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 고정이다. 어드레스부터 백스윙톱까지 일정하던 머리의 위치가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루에도 변함없다. 즉 ‘토핑’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머리 높이를 일정하게 고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시선 고정이다. 최경주의 스윙에서는 아마추어가 자주 실수를 범하는 ‘헤드업’을 철저하게 차단한 모습이 잘 나타난다. 특히 폴로스루를 향해갈 때도 머리의 위치와 시선은 어드레스 때와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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